"넷마블이 왜 거기서 나와?"…'아이폰13 언팩'에 한국어 들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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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언팩서 이정욱 넷마블 사업부장 깜짝 등장
"5G로만 가능한 최고의 성능" 한국말 눈길
아이폰13프로에 최초 탑재된 '프로모션'기능 홍보 위한 것
"5G로만 가능한 최고의 성능" 한국말 눈길
아이폰13프로에 최초 탑재된 '프로모션'기능 홍보 위한 것
"갑자기 한국어가 나와서 당황했네요."
"언팩에 한국어도 나왔는데, 1차 출시국 되는건가요?"
한국 시간 15일 오전 2시 열린 애플의 '아이폰13' 언팩(공개 행사)에서 한국말이 등장해 화제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국내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던 애플이라 예상외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폰13 언팩에 등장한 이정욱 넷마블 사업부장
아이폰13 언팩에서 갑자기 들려온 한국말의 주인공은 이정욱 넷마블 사업부장. 애플이 아이폰13프로 시리즈에 최초로 탑재된 '프로모션(ProMotion)'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개발자 몇 명을 초청했는데 그 중에 국내 게임사 넷마블이 있었던 것이다.이 부장은 언팩 영상에 나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작업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아이폰13의 특징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영상 끝부분에서 "A15 바이오닉, 프로모션 그리고 5G로만 가능한 최고의 성능"이라고 한국말로 언급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지난달 25일 전세계 240여국에 출시된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로, 넷마블과 마블이 협업해 만들었다. 해당 게임은 출시 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태국 등의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버벅 거림 없이 매끄럽게...아이폰 최초로 탑재된 '프로모션'
게임사인 넷마블이 애플 언팩에 등장한 이유는 아이폰13 프로의 프로모션 성능을 알리는 차원이 컸다. 아이폰 최초로 아이폰13프로에 탑재된 프로모션 기능은 주사율을 최저 10Hz부터 최고 120Hz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주사율이란 1초 동안 화면에 보이는 정지 화면 수를 의미한다. 가령 120Hz라면 1초 동안 화면을 120단계로 쪼개서 보여주는 것이다.주사율이 높을 수록 버벅거리는 렉 현상 없이 화면 움직임이 훨씬 정교하고 부드럽게 연출된다. 따라서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높은 주사율은 필수적 기능이다.
더욱이 애플이 이번에 소개한 프로모션 기능은 10Hz에서 120Hz까지 화면 주사율을 자동 변환할 수 있다. 빠른 주사율이 필요 없는 콘텐츠를 사용할 때는 주사율을 낮춰 배터리를 절약하면 된다.
프로모션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애플은 A15 바이오닉 칩의 그래픽칩셋(GPU)을 아이폰13보다 하나 많은 5코어로 작동했다. 애플은 "경쟁 제품보다 최대 50%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아이폰13프로 기능 홍보를 위해 수많은 게임사 가운데 한국 게임사인 넷마블이 등장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폰 신제품 가격 역차별 논란을 빚는 등 그동안 애플은 한국에 친절하지 않은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 부장이 아이폰13 언팩에 깜짝 등장한 것과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스페셜 이벤트에서 최신 기술이 탑재된 아이폰13 프로에 더욱 정밀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하나로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소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