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잠수함 시험발사를 진행한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SLBM 잠수함 시험발사를 진행한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최종 단계인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SLBM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한 것은 세계 7번째다. 정부는 그동안 SLBM 개발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시험 현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겨냥해 무력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15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대통령 및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SLBM에 대한 잠수함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며 “SLBM은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고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SLBM 개발은 지상 사출 시험,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 잠수함 시험 발사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한국은 이날 시험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번째 독자기술로 SLBM 전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SLBM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2015년과 2019년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SLBM을 탑재할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3000t급) 건조 진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SLBM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문 대통령까지 참관한 상태에서 SLBM 발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군은 이날 국내 최초 개발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원거리에서 발사하면서도 스텔스 성능과 정밀 항법 및 유도 기술을 활용해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미사일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성공적으로 수행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시험 성공은 우리 방위산업 발전과 수출 확대, 우주개발 촉진 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