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 한다"…中 왕이, 서울서 北미사일 '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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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아이즈는 냉전시대 산물"
美주도 첩보동맹에 韓참여 견제
文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 바란다"
美주도 첩보동맹에 韓참여 견제
文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 바란다"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다른 나라들도 군사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첩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확대 움직임에는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왕 장관은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고수해온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장관은 지난달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의회가 영어권 5개국(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에는 “(파이브 아이즈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파이브 아이즈의 한국 참여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했다. 왕 장관은 “시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매우 중시한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불안정한데 이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 단계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각국 지도자의 참석을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 장관은 회담에서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공유하고 이 같은 군사적 조치가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왕 장관은 이후 청와대로 가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왕 장관은 이에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며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장관은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임도원/송영찬 기자 van7691@hankyung.com
왕 장관은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동안 고수해온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장관은 지난달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의회가 영어권 5개국(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에는 “(파이브 아이즈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파이브 아이즈의 한국 참여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했다. 왕 장관은 “시 주석은 한국 방문을 매우 중시한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불안정한데 이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 단계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각국 지도자의 참석을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 장관은 회담에서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공유하고 이 같은 군사적 조치가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왕 장관은 이후 청와대로 가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왕 장관은 이에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며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장관은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임도원/송영찬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