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도시들과 건축분야 성과를 교류하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16일 개막한다. 개막 공연 참가자들이 행사 심벌인 ‘바람장미’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세계 유명 도시들과 건축분야 성과를 교류하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16일 개막한다. 개막 공연 참가자들이 행사 심벌인 ‘바람장미’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전 세계 도시 전문가들이 모여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고 그려보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16일 개막한다. 서울비엔날레는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46일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53개국 112개 도시의 작가 190명, 대학 40곳, 17개국 정부 및 공공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비엔날레는 세계적인 작가, 도시 관계자가 모여 도시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전시·학술 행사다. 2017년부터 격년으로 열려 올해 3회째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래 도시의 변화상을 고민하고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시도한 기획이 발전을 거듭했다”며 “이젠 베니스, 시카고 도시건축비엔날레처럼 세계적 도시 건축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올해는 ‘크로스로드(교차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를 주제로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건축적 해법을 담은 130여 개 프로젝트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운상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이 대표적인 장소들이다.

DDP에 마련된 주제전, 도시전, 글로벌 스튜디오가 핵심 전시다. 주제전은 ‘어떻게 하면 건축 행위가 도시에 더 적합한 인프라로 전환될 수 있을까’ 등에 대한 콘텐츠를 다룬다. 미국 타임지가 가장 경이로운 현대 건축물 10선으로 꼽은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정부 건물을 설계한 톰 메인,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를 지은 렌초 피아노 등이 주요 작가로 참여했다.

도시전에선 도시와 건축의 역할을 들여다본다.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건축에 가상세계를 접목한 실험적 건축물 일본 ‘센다이 미디어테크’를 설계한 이토 도요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스튜디오 전시에선 국내외 40개 건축대학이 피난처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물을 소개한다.

해외 도시 및 서울의 도시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공공 프로젝트가 궁금하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마련된 ‘게스트 시티전 및 서울전’에 가면 된다. 세운상가에서 진행하는 ‘현장 프로젝트’에선 문학 작가와 건축가가 함께 만든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에 따라 입장료는 각기 다르다. DDP 전시 이용권은 1만5000원이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20% 할인해준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세운상가 전시는 무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으로 예약해야 한다.

개막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16일 오후 5시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비엔날레가 세계 도시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되돌아보고 회복력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