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는 LH와 협력해 철거 위기에 놓인 금토공공주택지구(제3판교테크노밸리)의 정미소와 전통가옥 2채를 이전 복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철거 위기 성남 금토지구 정미소·전통가옥 이전 복원
대상 건물은 외동정미소(86㎡)와 나주임씨 가옥(131㎡), 안동권씨 가옥(114㎡) 등으로 이전·복원 비용 12억원은 두 기관이 분담하기로 했다.

외동정미소는 6·25전쟁 이전에 건축돼 1995년 폐업했으며 솟은 지붕의 특징적 외관과 옛 정미소의 내부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농촌 마을의 산업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외동정미소의 주인집인 나주임씨 가옥은 전형적인 경기지역의 농가로 청석 돌기와를 얹어 1968년 지어졌다.

바깥채는 외양간 등 100년 이상 된 농가주택의 생활문화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철거 위기 성남 금토지구 정미소·전통가옥 이전 복원
일제강점기 마을 서당으로 쓰인 안동권씨 가옥은 'ㅁ'자형 농가주택으로 공식적으로 1894년 등록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100년 이상 된 우물이 있으며 가옥의 기둥에는 6·25전쟁 때 총탄흔이 남겨져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주민과 시가 함께 3개 전통 건축물의 보전을 LH에 요청해 이전·복원을 합의했다"며 "개발과 보존의 공존이라는 도시개발의 선진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거 위기 성남 금토지구 정미소·전통가옥 이전 복원
외동정미소와 전통가옥 2채는 내년 1월 해체된 뒤 2024년 금토공공주택지구내 문화공원(6천15㎡)으로 이전해 옛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