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생존경쟁 내세운 오리지널 신작 17일 공개
화려한 세트와 라인업 뒤 메시지는?…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어린 시절 천진난만하게 즐기던 게임이 피 튀기는 생존 게임으로 돌변했다.

모레 전 세계에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언뜻 과거 히트한 가이타니 시노부의 일본 만화 '라이어 게임'을 연상케 한다.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후 막대한 상금을 얻기 위해 체력과 지력으로 목숨을 걸고 다양한 게임에 도전한다는 줄거리가 그렇다.

만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된 드라마 '라이어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흥미진진한 세트장도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좀 더 강렬하고 대담해졌다.

'라이어 게임'이 인간 심리에 대한 성찰과 심리 대결을 묘사해 추리극으로서의 묘미를 더 살렸다면, 취재진에 딱 한 차례 선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생존 서바이벌을 강조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세트장 역시 훨씬 거대해 모형이라기보다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줘 게임 참가자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도 쉽게 게임의 룰에 적응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기대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이정재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게임에 참가하게 된 기훈을 현실적으로,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했다.

전매특허인 중저음 목소리와 폼 나는 포즈를 내려놓은 그의 '지질한'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친근했다.

게임 존 안에서 서로 의심하면서도 연대하며 생존 경쟁을 하게 될 상우 역 박해수와 일남 역의 오영수, 새벽 역의 정호연, 덕수 역의 허성태 등도 같은 전투복을 입었지만 각자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팀워크를 기대하게 했다.

초반 '깜짝 특별출연'한 톱배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도입부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서바이벌에 참여해 극한의 생존 경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눈을 사로잡았지만 결국은 이 장르의 작품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연대와 의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참가자들의 군상을 보는 것이 주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화려한 세트장과 배우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징어 게임'이 다른 서바이벌 장르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주목된다.

청소년 관람 불가로, 17일 첫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