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키로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8.05%)이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대부분 두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혁신 전략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전 세계 선두권인 10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Storage) 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