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뉴스1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뉴스1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잘사는 동네의 아이들이 예의가 훨씬 바른 것을 느꼈다"면서 학군의 중요성을 주장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는 반면 불편한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반응도 나왔다.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학군 진짜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새로운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는 초등교사 A 씨는 "빌라촌 학교에서 수십억 원대 아파트 학교로 오니까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아이들의 말투부터 행동과 표정 모든 게 다르다"고 했다.

그는 "잘 사는 동네 (아이들이) 훨씬 예의가 바르다. 초등학교가 이 정도인데, 중고등학교는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며 "부동산에서 왜 자꾸 학군을 이야기하는지 피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A 씨에게 "교사마저 학군 거리다니 씁쓸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A 씨는 "교사는 그럼 장승처럼 날아오는 돌을 다 맞아야 하나. 근무환경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인간의 욕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을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A 씨의 시각이 편협하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은 "교사가 할 소리가 아니다", "애들을 포용하고 가르치는 게 교사 아닌가",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거면 학원강사 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반응도 다수였다. 네티즌들은 "솔직히 (아이들을) 학구열이 높은 데 보내면 교육에 좋긴 하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지인인 교사도 맨날 똑같은 말을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