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중소형 단지 강세…노원·강서 등 상승
수도권 상승…지방 아파트값으로 옮겨붙어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전주보다 0.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동일하다. 벌써 9주째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에선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중대형,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기나 인천 등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울은 외곽지역 중소형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노원구가 0.29% 상승하면서 전주(0.27%)보다 0.02% 뛰었다. 공릉동과 월계동 중소형 단지들이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공릉동 ‘대명아파트’ 전용 66㎡는 지난달 6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해 신고가를 썼다. 지난 6월(4억원)보다 2억원 뛰었다. 월계동에 있는 ‘월계유원’ 전용 59㎡도 지난 7월 4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첫 거래다. 지난해 7월 3억6700만원에 거래된 이 면적대는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강서구 집값도 0.29% 올랐다. 다만 전주(0.30%)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주춤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곡지구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 ‘방화5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7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거래된 7억2500만원보다 6500만원 뛰었다. 등촌동 ‘등촌주공7단지’ 전용 41㎡도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6억4000만원보다 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금천구 역시 독산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독산동 ‘주공14단지’ 전용 44㎡는 지난달 5억6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팔린 4억5500만원보다 1억500만원 더 비싼 가격이다.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던 중소형 단지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고 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 집값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는 0.28% 올랐다. 잠실동과 문정동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26%)는 도곡동과 개포동 신축 인기 단지가, 서초구(0.24%)는 반포동과 서초동 중대형 단지가 집값을 끌어올렸다. 강동구(0.20%)는 명일·고덕동 등 주요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국토교통부에서 GTX-C노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 오산시는 0.84% 상승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와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수도권내륙선이 들어설 예정인 안성시도 0.83% 뛰었다. 화성시도 0.82% 크게 올랐고, 의왕시 역시 0.69%로 많이 올랐다. 인천 집값도 0.45% 상승해 11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수구(0.65%), 계양구(0.52%), 부평구(0.48%) 등이 상승했다.
수도권 집값이 강세를 보이자 지방 집값도 덩달아 들썩였다. 지방은 0.23% 상승해 지난 2월 첫째 주(0.24%) 이후 3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전 집값이 0.27% 올랐다. 서구(0.30%)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주거와 교육환경이 양호한 둔산동, 만년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도 0.26% 상승했다. 기장군이 0.54%로 올랐고, 연제구가 0.52% 상승했다. 세종(-0.01%)은 나성동과 보람동 등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하락 폭은 줄었다. 전셋값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0.25%로 지난주 상승 폭을 지속했다.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했다.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많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노원구(0.22%)는 상계동과 중계동 역세권 구축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는 신당동과 황학동, 서울역 인근지역이, 마포구(0.19%)는 아현동과 공덕동 역세권 단지가 많이 올랐다.
강동구(0.20%)는 암사동과 고덕동 대단지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강남구(0.17%)는 수서동과 자곡동 서초구(0.16%)는 방배동과 서초동, 송파구(0.15%)는 잠실동, 문정동, 가락동 주요 단지 전셋값이 뛰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