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수익률에 대한 의구심 사라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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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ESG지수 수익률, S&P500 웃돌아
'돈누나'도 꽂힌 ESG ETF
'돈누나'도 꽂힌 ESG ETF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상품으로 돈이 몰려 들고 있다. 사회적 관심 때문만이 아니다. ESG 성과가 우수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준수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ESG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 등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다. 투자 자금이 몰리는 건 무엇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SG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ESG 투자는 대부분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이었기 때문에 '초과 성과 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거 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ESG 투자 전략이 다양해져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S&P500 ESG지수가 S&P500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 투자할 거라면 ESG지수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4일 'SOL 미국 S&P500 ESG ETF'를 출시했다. ETF 브랜드명을 'SOL'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ETF다. 미국 증시의 S&P500 ESG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S&P500의 구성종목을 ESG 평가를 토대로 추려내 구성한다. 올 초 이후 15일까지 S&P500 ESG지수는 약 22% 올라 이 기간 S&P500지수 상승률(21%)를 앞질렀다.
박 부장은 "ESG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갈 테마이기 때문에 ETF 투자에 적합하다"고 했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환경 관련 각국의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ESG를 핵심 가치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 대신 ETF 투자를 택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박 부장은 "비대면 기술 확대 등 구조적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어느 기업이 승자가 될지는 개인이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결국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시장이 변할 거라는 건 아는데 최종 승자가 테슬라일지 폭스바겐일지는 불확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때는 구조적 변화에 투자해야 하고, 그 수단이 ETF"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최근 테마형 ETF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테마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또 "ETF를 고를 때에는 지수의 방법론을 뜯어봐야 한다"며 "지수가 어떤 종목을 담았고 어떤 기준에서 선정하고 있는지를 보면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NH투자증권 기업분석 애널리스트, 신영증권 ETF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올해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에 합류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크(ARK) 인베스트는 지난달 말 'ARK 트랜스패런시 ETF' 상장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출시되면 아크 인베스트의 아홉 번째 ETF다.
지수 제공업체 트랜스패런시 LLC가 제시하는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세일스포스, 치폴레, 애플, 넷플릭스 등 높은 투명성을 인정받은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그렇다면 기업 투명성은 어떻게 평가할까. 제품·서비스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지, 간결하고 명확한 회사 약관을 제공하는지 등을 따져 종목을 선정한다는 게 LLC 측의 설명이다. 주류나 도박, 담배 등의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운용 매니저는 캐시 우드 CEO다.
시장에서는 ARK 버전의 ESG ETF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선임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아크 버전의 ESG인데 도덕적인 분위기가 없어 흥미롭다”며 "포트폴리오의 핫소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SG 투자 수익률 '쑥'
모닝스타, 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G펀드(ETF 포함)로 3245억원이 순유입됐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전까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39%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ESG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의 93%에 이르는 규모다.지속 가능한 발전 등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다. 투자 자금이 몰리는 건 무엇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SG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ESG 투자는 대부분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이었기 때문에 '초과 성과 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거 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ESG 투자 전략이 다양해져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S&P500 ESG지수가 S&P500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 투자할 거라면 ESG지수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4일 'SOL 미국 S&P500 ESG ETF'를 출시했다. ETF 브랜드명을 'SOL'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ETF다. 미국 증시의 S&P500 ESG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S&P500의 구성종목을 ESG 평가를 토대로 추려내 구성한다. 올 초 이후 15일까지 S&P500 ESG지수는 약 22% 올라 이 기간 S&P500지수 상승률(21%)를 앞질렀다.
○왜 ESG 'ETF'일까
ESG 투자 중에서도 ETF가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ETF 특성상 투자 대상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하면 ETF는 장기투자 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퇴직연금으로 ESG ETF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배경이다.박 부장은 "ESG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갈 테마이기 때문에 ETF 투자에 적합하다"고 했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환경 관련 각국의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ESG를 핵심 가치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 대신 ETF 투자를 택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박 부장은 "비대면 기술 확대 등 구조적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어느 기업이 승자가 될지는 개인이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결국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시장이 변할 거라는 건 아는데 최종 승자가 테슬라일지 폭스바겐일지는 불확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때는 구조적 변화에 투자해야 하고, 그 수단이 ETF"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최근 테마형 ETF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테마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또 "ETF를 고를 때에는 지수의 방법론을 뜯어봐야 한다"며 "지수가 어떤 종목을 담았고 어떤 기준에서 선정하고 있는지를 보면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NH투자증권 기업분석 애널리스트, 신영증권 ETF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올해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에 합류했다.
○아크 버전 ESG는 '투명성'
ESG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보니 국내외에서 ESG 테마형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돈나무 언니/누나'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도 ESG ETF를 준비 중이다.외신에 따르면 아크(ARK) 인베스트는 지난달 말 'ARK 트랜스패런시 ETF' 상장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출시되면 아크 인베스트의 아홉 번째 ETF다.
지수 제공업체 트랜스패런시 LLC가 제시하는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세일스포스, 치폴레, 애플, 넷플릭스 등 높은 투명성을 인정받은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그렇다면 기업 투명성은 어떻게 평가할까. 제품·서비스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지, 간결하고 명확한 회사 약관을 제공하는지 등을 따져 종목을 선정한다는 게 LLC 측의 설명이다. 주류나 도박, 담배 등의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운용 매니저는 캐시 우드 CEO다.
시장에서는 ARK 버전의 ESG ETF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선임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아크 버전의 ESG인데 도덕적인 분위기가 없어 흥미롭다”며 "포트폴리오의 핫소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