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뚫는 프로펠러 굉음 타고 300m 창공으로 순식간에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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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가르는 모험 경비행기
고도를 가르는 모험 경비행기
![헤드셋 뚫는 프로펠러 굉음 타고 300m 창공으로 순식간에 飛上](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A.27524437.1.jpg)
비행장이 자리 잡은 경기 화성의 너른 평지에서 날아오른 비행기는 순식간에 고도를 1000피트(300m)까지 올렸다.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도 잠시. 눈앞에 확 펼쳐진 서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궁평항과 제부도, 대부도가 발아래였다. 바다 저 멀리 서해대교와 인천 송도도 보였다. 기수를 남쪽으로 돌리자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된 매향리와 충남 서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왔다. 조종간을 잡은 이진욱 하늘누리 경량비행학교 대표는 “‘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새처럼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경비행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경비행기는 △최대 이륙 중량 600㎏ 이하 △최대 수평 비행 속도 120노트(시속 220㎞/h) 이하 △2인승 이하(조종사 포함)인 항공기를 말한다. 레저·스포츠용으로 분류되며 5000피트(1500m) 낮은 고도에서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잠시 조종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과 다른 점은 3차원으로 기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좌우로 움직이면서 상승과 하강까지 해보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때 이 대표가 “좀 더 재미있는 비행을 해보겠느냐”고 물었다. “좋다”고 답하니 ‘곡예비행’이 시작됐다. ‘부아아앙’ 소리와 함께 기체가 빠르게 오른쪽으로 회전한 뒤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역동적 움직임에 공포와 쾌감이 교차했다. 비명에 가까운 탄성과 함께 10여 분의 경비행기 체험이 마무리됐다.
비행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공항에서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시대지만, 초창기 비행기를 닮은 경비행기를 타는 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다. 그런 만큼 경비행기 자격증에 도전하는 이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만 17세 이상이면 항공법규, 항공기상, 비행이론, 항법이론 등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20시간의 비행교육을 거쳐 자격증을 딸 수 있다.
화성=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