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리려다 '조국 수렁' 빠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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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사 과했다" 발언 거센 역풍
"생각 바꾸겠다" 하루도 안돼 철회
"생각 바꾸겠다" 하루도 안돼 철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사진)이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해 “과했다”고 한 말을 하루도 안 돼 거둬들였다. 온라인에 ‘조국수홍(조국을 지키는 홍준표)’이란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밤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는 과했다. 한 가족을 도륙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고 보수층과 2030세대 지지층의 반발이 커졌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 수사였다”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홍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자(윤 전 총장)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으로,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실언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의 불법·특권·반칙·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누가 봐도 ‘민주당 표’ 구걸 행위”라고 비난했다.
당내 견제가 쏟아지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경선에서 당원들 표를 얻어 보겠다고 대여(對與) 투쟁 최고의 전사였던 나를 공격하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발언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윤 전 총장을 견제하고, 경선에서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였지만 보수층과 20~30대 지지층의 반발에 부닥쳤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홍 의원이 2차 경선을 앞두고 치명적인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 발언을 번복했지만,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홍 의원은 지난 16일 밤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는 과했다. 한 가족을 도륙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고 보수층과 2030세대 지지층의 반발이 커졌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 수사였다”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홍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자(윤 전 총장)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으로,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실언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의 불법·특권·반칙·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누가 봐도 ‘민주당 표’ 구걸 행위”라고 비난했다.
당내 견제가 쏟아지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경선에서 당원들 표를 얻어 보겠다고 대여(對與) 투쟁 최고의 전사였던 나를 공격하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발언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윤 전 총장을 견제하고, 경선에서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노림수였지만 보수층과 20~30대 지지층의 반발에 부닥쳤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홍 의원이 2차 경선을 앞두고 치명적인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 발언을 번복했지만,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