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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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명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무신사 명품 숍 ‘무신사 부티크’에서 메종키츠네·메종마르지엘라 등 인기 해외 브랜드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공식 수입업체보다 싸게 판매하는 무신사 등 명품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명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패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 의류업체는 통상 삼성물산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기업과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사업해왔다. 공식 수입사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이름을 걸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신사를 비롯해 명품 온라인 플랫폼인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이 성장하면서 일부 소비자를 뺏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6월 명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메종키츠네와 메종마르지엘라 인기 제품을 60% 싸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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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마르지엘라 독일군 스니커즈는 무신사 부티크에서 41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인 SI빌리지에서는 같은 제품을 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무려 28만원 낮은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다. 메종마르지엘라 인기 운동화인 레플리카 페인트 스니커즈는 무신사에서 46만9000원, SI빌리지에서는 89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무신사 부티크에서 18만9000원에 판매하는 메종키츠네 여성 맨투맨을 삼성물산의 자사몰 SSF샵에서는 27만7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약 10만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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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직수입업체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마케팅이나 홍보비용이 전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삼성물산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한 홍보비용이 별도로 필요하지만 무신사와 같은 플랫폼은 이 비용이 전혀 필요없어 가격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명품업체의 벤더와 거래해 상품을 들여온다. 상품을 낮은 가격에 가져올 수 있지만 가짜가 섞일 가능성이 있고,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무신사 관계자는 "공식 수입한 상품은 아니지만 명품업체 최상위 벤더사와 거래해 가짜 상품이 섞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에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소비욕구가 커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