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재난지원금 효과 없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까지 크게 줄었다. 마포구 공덕시장에서 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작년 추석보다 올해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며 “이번 명절 연휴에는 시장 골목에 아무도 없다”고 토로했다.재난지원금으로 손님이 늘 거라 기대하는 상인도 없었다.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자주 오던 단골 손님이 카드 대신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뿐이다”며 “오던 사람이 계속 오는데 매출이 변할 게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전통시장 매출의 상당수가 단골 손님에서 비롯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공덕시장의 한 상인은 “재난지원금으로 젊은 사람들이 굳이 시장까지 찾아와서 물건을 사겠냐”라며 “지난번 재난지원금 당시에도 평소와 매출은 비슷했다”고 푸념했다.
편의점 매출은 급증...정육, 밀키트 구매↑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이 아닌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편의점 매출은 급격히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정육 매출은 전주 대비 176.2% 상승했다. 과일은 94.4%, 양주는 18.5% 매출이 증가했다.이마트24 역시 지난 7~13일 밀키트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122% 늘었다. 식빵은 34%, 양곡은 31% 증가했다.
지난 14일 재난지원금 25만원을 받은 김모씨(28)는 “재난지원금으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며 “에어팟을 구하지 못한다면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