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씨 "두통약 복용 안내만 안 했어도…"
"치명률 낮은 청소년 백신 접종 멈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6일 '21세 건강한 딸,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만 21세 지병도 없던 건강한 딸이 지난 8월 4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16일이 지난 20일 새벽 극심한 두통과 구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했다.
그는 "신경외과 당직의가 '지주막하 대동맥류 출혈'이라는 진단명을 알려주며 긴급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수술 이후 집도의가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2~3주 동안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여 잔여 백신을 먼저 접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딸의 선택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그때 말리지 못한 제가 원망스럽다"면서 "이제라도 정부는 억울하게 백신 부작용을 당한 모든 이들의 사례가 공식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과관계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접종하고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또 다른 청원 글도 있었다. 같은 날 청원인 B 씨는 '화이자 백신 후 25세여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B 씨는 "저희 조카는 정말 예쁘고 건강한 25세 여성으로 화이자 백신을 투약 후 며칠 동안 두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뇌출혈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있다"며 "접종할 때 두통이 있으면 두통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안내만 안 받았어도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심각한 두통과 백신으로 인한 가벼운 두통에 대해 구분해서 고지 해야 한다"며 "심각한 두통을 백신으로 인한 두통으로 생각하고 며칠 동안 두통약만 복용하다 이 지경까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피해는 또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10대·20대에 대한 백신은 이익보다 손실이 월등히 클 수 있다"면서 "백신은 약물 부작용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치명률이 높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접종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6일 "의무접종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의무접종을 위해 법령 개정까지 필요한 데 높은 접종 희망률, 현행 체계 등을 고려해 이 부분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