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라인·경찰 사라지고 차분한 분위기…"지원금 제대로 지급됐으면"
자영업자 합동분향소 마지막 날…연휴에도 조문 발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에는 추석 연휴 첫째 날인 18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 바닥에 조촐하게 꾸려졌었던 분향소는 전날 오후부터 영정을 놓을 단상 등이 설치되면서 좀 더 분향소다운 모습이 됐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폴리스라인과 경찰 기동대 병력이 사라진 자리에는 정치권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소상공인 단체에서 보낸 화환들이 대신 자리 잡았다.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영정사진 대신 놓인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 팻말 앞에 향을 피우고, 국화를 놓으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수북이 쌓인 국화꽃 옆에는 '힘이 되어 주지 못해 죄송해요.

그곳에서는 돈 걱정 없이 항상 행복하세요.

'라고 적힌 한 자영업자의 쪽지도 놓여 있었다.

친구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 이모(28)씨는 "자영업을 하는 것은 아닌데, 뉴스를 보고 한 번은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았다"며 "정부 지원금이 도움이 급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지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대위는 분향소 설치 이후 이날까지 3천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연휴인 이날 오전에도 100명가량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자영업자 합동분향소 마지막 날…연휴에도 조문 발길
앞서 자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께부터 국회 앞과 여의도공원 인근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가 경찰에 저지됐다.

경찰의 감시를 피해 분향소 설치 장소를 물색하던 자대위는 저녁 8시께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다시 설치를 시도했고, 정치권 인사들의 중재 하에 설치를 마무리했다.

설치 이틀째인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자대위 관계자는 "연휴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이 분향소를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며 "저녁까지 조문객을 받은 후, 추도문 읽고 운구차로 고인을 보내드리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