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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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 70% 접종 기록입니다.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17일 70%를 돌파한 것을 두고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평가하자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나서 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한 것은 놀라운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 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 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설연휴 첫날인 지난 2월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설연휴 첫날인 지난 2월 11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다"라며 "정부는 고위험군 접종 완료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접종속도가 빠른 것은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보건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발전하고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이다"라면서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만약 제가 작년 5월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라고 충고한 말을 듣고 그때부터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 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해야 할 일은 백신을 제때 충분히 구해오는 것뿐이었다"라며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게들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어서, 지금처럼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자살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추기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참고자료를 통해 "오후 5시 현재 누적 1차 접종자 수가 3600만4101명으로 집계돼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70.1%를 기록했다"면서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8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목표 달성했다는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면서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접종 인프라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높은 참여 의식이 함께한 덕분"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