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45억에 썩은 빌라까지 '급등'…요즘 인천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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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 전국 최고 상승률
연수구 25% 올라…45억원 최고가 거래 나와
분양권 웃돈 최고 5억까지 붙어
빌라값도 오르고 오피스텔 경쟁률 치열
연수구 25% 올라…45억원 최고가 거래 나와
분양권 웃돈 최고 5억까지 붙어
빌라값도 오르고 오피스텔 경쟁률 치열
"서울 접근성만 따지면, 인천이 동탄 보다 못할 게 뭐 있나요?", "김포나 파주 올랐던 거 보세요. 인천은 이제 시작이죠", "왜 송도에 제대로 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집값 높다고 욕하나요? 300만명 사는 도시인데 강남같은 곳 있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인천 현지 주민 및 송도 거주자 등)
올해 인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불장'이다. 아파트값은 당연히 올랐고 '썩빌'이라고 불리는 투자용 썩은 빌라부터, 오피스텔, 펜트하우스까지 주택이란 주택은 종류를 막론하고 치솟고 있다. 현장에서 "인천 집값 너무 오른 게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더 오를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지인들이 인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서울이나 경기권에 비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고 봐서다.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밀린 무주택자나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인천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도 재개발 입주권이나 분양권 등의 투자기회를 찾아 인천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의 일부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1억원 미만의 아파트도 있는데다 저가 아파트는 갭투자를 이용하면 몇 천만원만으로도 매입 가능하다. 일부 아파트는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무갭에 가깝게도 살 수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연수구는 그야말로 파죽지세 상승세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시장에는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 수요층도 다양해졌다. 펜트하우스부터 오피스텔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내놓으면 팔린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 전용면적 291㎡(약 119평)이 지난 13일 45억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2019년 10월, 30억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이었다. 2년 만에 15억원이 오르면서 상승률이 50%에 달하게 됐다. 올해 인천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다.
이전까지 최고 거래가 아파트는 지난 6월 거래된 '송도아트윈푸르지오'이었다. 전용 210㎡(약 90평)가 31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는 소녀시대 효연이 사는 아파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송도에서는 중형 면적을 중심으로 10억원 이상의 고가 거래가 평균값이 됐다. 10억원 미만의 전용 84㎡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인 201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 정도다. 지난 달에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59㎡가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소형 마저도 10억원 가까워졌다.
분양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의 전용 157㎡(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약 30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분양가 보다 6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 역시 분양가 대비 웃돈이 4억~5억원 이상 상승해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나마도 1205가구에서 매물이 10개도 안된다.
이 단지의 분양권 매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A공인중개사는 "나와있는 매물도 주인들이 변심하는 경우가 잦아 거래성사가 쉽지 않다"며 "계약금 들고 와서 한 번에 계약해야 성사될까 말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분양하고 6개월 후 대대적인 손바뀜이 있기도 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약은 말하나 마나다. 올해 상반기 인천에서 분양된 18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빌라와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오피스텔 신규 분양에도 수만명이 몰리고 있다.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급등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넘어섰다.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천은 빌라 상승률도 전국 1위다. 인천 빌라는 8월까지 6.24%가 상승해 서울(4.73%)과 경기(6.02%)를 따돌렸다. 작년 연간 상승률(4.85%)을 이미 추월했다.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구 경서3구역 도시개발지구에 짓는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의 청약접수 결과 1522실 모집에 총 4만322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8.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의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8월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더샵 송도센텀하이브’ 오피스텔은 387실(62~126㎡) 모집에 1만195명이 접수해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 타입이 마감됐다.
한편 인천은 교통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를 기점으로 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비롯해 지난 5월에 개통된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역~석남역)의 2단계 사업인 청라국제도시 연장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KTX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지하철2호선 고양 연장 등도 기대되는 호재들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올해 인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불장'이다. 아파트값은 당연히 올랐고 '썩빌'이라고 불리는 투자용 썩은 빌라부터, 오피스텔, 펜트하우스까지 주택이란 주택은 종류를 막론하고 치솟고 있다. 현장에서 "인천 집값 너무 오른 게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더 오를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지인들이 인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서울이나 경기권에 비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고 봐서다.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밀린 무주택자나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인천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도 재개발 입주권이나 분양권 등의 투자기회를 찾아 인천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의 일부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1억원 미만의 아파트도 있는데다 저가 아파트는 갭투자를 이용하면 몇 천만원만으로도 매입 가능하다. 일부 아파트는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무갭에 가깝게도 살 수 있다.
인천 아파트값, 올들어 17% 넘게 올라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주간 기준) 17.20%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4.51%) 상승률의 3배를 넘어섰고, 경기(16.1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연수구가 25.74%가 올라 급등했고 서구(18.24%), 부평구(16.78%), 남동구(14.73%) 등의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연수구는 그야말로 파죽지세 상승세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시장에는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 수요층도 다양해졌다. 펜트하우스부터 오피스텔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내놓으면 팔린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 전용면적 291㎡(약 119평)이 지난 13일 45억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2019년 10월, 30억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이었다. 2년 만에 15억원이 오르면서 상승률이 50%에 달하게 됐다. 올해 인천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다.
이전까지 최고 거래가 아파트는 지난 6월 거래된 '송도아트윈푸르지오'이었다. 전용 210㎡(약 90평)가 31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아파트는 소녀시대 효연이 사는 아파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송도에서는 중형 면적을 중심으로 10억원 이상의 고가 거래가 평균값이 됐다. 10억원 미만의 전용 84㎡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인 201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 정도다. 지난 달에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59㎡가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소형 마저도 10억원 가까워졌다.
분양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의 전용 157㎡(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약 30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분양가 보다 6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 역시 분양가 대비 웃돈이 4억~5억원 이상 상승해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나마도 1205가구에서 매물이 10개도 안된다.
분양권에 웃돈 수억원은 예삿일…그나마도 매물없어
서구 백석동에 4805가구 규모로 건립중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분양권 매물은 100개도 채 안된다. 분양권 웃돈이 나날이 치솟다보니 시장에 매물들이 쏙 들어갔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웃돈은 3억원가량 붙어 8억원에 나와있다. 이 단지는 분양일정 중 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입주까지 분양권 전매가 1회 가능하다.이 단지의 분양권 매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A공인중개사는 "나와있는 매물도 주인들이 변심하는 경우가 잦아 거래성사가 쉽지 않다"며 "계약금 들고 와서 한 번에 계약해야 성사될까 말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분양하고 6개월 후 대대적인 손바뀜이 있기도 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약은 말하나 마나다. 올해 상반기 인천에서 분양된 18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빌라와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오피스텔 신규 분양에도 수만명이 몰리고 있다.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급등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넘어섰다.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천은 빌라 상승률도 전국 1위다. 인천 빌라는 8월까지 6.24%가 상승해 서울(4.73%)과 경기(6.02%)를 따돌렸다. 작년 연간 상승률(4.85%)을 이미 추월했다.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구 경서3구역 도시개발지구에 짓는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의 청약접수 결과 1522실 모집에 총 4만322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8.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의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8월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더샵 송도센텀하이브’ 오피스텔은 387실(62~126㎡) 모집에 1만195명이 접수해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 타입이 마감됐다.
한편 인천은 교통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를 기점으로 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비롯해 지난 5월에 개통된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역~석남역)의 2단계 사업인 청라국제도시 연장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KTX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지하철2호선 고양 연장 등도 기대되는 호재들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