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됐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 물류비용 폭등 등으로 비용이 급증하면서 분기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월가에서는 3분기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페덱스는 21일(현지시간) 지난 8월 31일로 끝난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조정이익이 주당 4.37달러로 월가 예상(블룸버그 집계)인 주당 4.97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전년 동기의 4.87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4% 급증한 220억 달러로 월가 예상 219억 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실적 발표 직후 페덱스의 주가는 시간 외에서 4% 하락했다.
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매니암 사장은 "현재의 노동 환경은 네트워크 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재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페덱스는 지난 분기에 인력난에 따른 임금 인상,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비용이 4억5000만 달러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일부 배송비용을 올렸지만 비용 증가분을 다 만회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의 8.5%에서 6.8%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페덱스는 2022년 1월부터 또다시 배송료를 5.9~7.9%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해 올렸던 4.9%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발송물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페덱스는 이같은 비용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2회계년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연간 이익전망치를 기존 20.5~21.5달러에서 19.75~21달러 범위로 낮춘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