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22일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얼마 전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인권 존중을 운운하며 저들의 인권범죄 행위를 뒷전으로 내몰고 다시 한 번 국제사회를 심히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자기 죄과와 정체가 알려지는 게 두려워 침묵을 지키는 것이 상례인데 (미국과 서방은) 그런 감성적 이치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반테러전의 미명하에 아프가니스탄에서 47만명의 평화적 주민들과 수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억울한 죽음을 강요하고 1000여만명의 피난민을 산생시킨 인권범죄를 '인권과 자유를 위해 힘들게 얻은 발전과 이익'으로 자찬하는 것은 과연 어떤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외무성은 "이는 지난날 적수공권의 원주민들을 총칼로 마구 학살하고 그 시체더미 위에 피묻은 기발을 꽂으며 그것을 '민주주의' 산물로 제창하던 식민주의자들 그대로의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