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다섯번째로 이뤄진 이날 연설에서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남북의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라는 과감한 제안을 내놓을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해 전, 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고 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잇따라 발사되는 등 도발이 지속되는 점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