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이 형' 대박…대선주자 일제히 '예능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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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직접 계란말이 등 '인기몰이'
이재명·이낙연, 같은 프로그램에
홍준표는 아내와 함께 촬영 마쳐
이재명·이낙연, 같은 프로그램에
홍준표는 아내와 함께 촬영 마쳐
정치권에 ‘예능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시청자의 주목을 끈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각각 오는 26일과 10월 3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TV조선 예능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에 출연하기로 했다. 대선주자들이 딱딱한 이미지 대신 친근한 모습을 부각,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출연한 ‘집사부일체’ 시청률은 7.4%로 직전 회차 시청률(3.6%)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대박을 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신의 집을 찾은 젊은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그냥 형이라고 부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직접 계란말이를 해주고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동안 보여줄 수 없었던 윤 전 총장의 평소 소탈한 모습이 방송 화면에 나온 것 같다”며 “추석 연휴 직전에 방영되는 등 편성에서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토론 등 딱딱한 방식이 아닌, 예능 프로가 국민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2030세대에게 인지도를 쌓는 데는 재미와 오락을 더한 예능 프로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방적인 후보 띄우기 형태의 인터뷰 방송 위주였다면, 지금은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고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이 중요한 정치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도 곧 방송될 예능 프로에서 인간적인 모습과 대권주자로서의 비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열풍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은 부인 이순삼 씨와 함께 출연해 여성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야 예비후보였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능 프로에 나란히 출연해 경쟁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09년 MBC 예능 프로 ‘무릎팍도사’ 출연을 계기로 대권주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과 비전보다 예능 프로를 통한 ‘이미지 정치’가 우선시되는 풍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윤 전 총장이 출연한 ‘집사부일체’ 시청률은 7.4%로 직전 회차 시청률(3.6%)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대박을 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신의 집을 찾은 젊은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그냥 형이라고 부르라”고 말하는가 하면 직접 계란말이를 해주고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동안 보여줄 수 없었던 윤 전 총장의 평소 소탈한 모습이 방송 화면에 나온 것 같다”며 “추석 연휴 직전에 방영되는 등 편성에서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토론 등 딱딱한 방식이 아닌, 예능 프로가 국민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2030세대에게 인지도를 쌓는 데는 재미와 오락을 더한 예능 프로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방적인 후보 띄우기 형태의 인터뷰 방송 위주였다면, 지금은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고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이 중요한 정치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도 곧 방송될 예능 프로에서 인간적인 모습과 대권주자로서의 비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열풍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은 부인 이순삼 씨와 함께 출연해 여성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들의 예능 프로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야 예비후보였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능 프로에 나란히 출연해 경쟁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09년 MBC 예능 프로 ‘무릎팍도사’ 출연을 계기로 대권주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과 비전보다 예능 프로를 통한 ‘이미지 정치’가 우선시되는 풍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