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풍력 신사업 장착…'친환경 건설株'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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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52주 최고가
수소 생산 설비 시공 나서
코오롱글로벌, 한달간 35% 상승
풍력발전 1위…수소 생산 진출
탄소포집 진출한 DL이앤씨 관심
수소 생산 설비 시공 나서
코오롱글로벌, 한달간 35% 상승
풍력발전 1위…수소 생산 진출
탄소포집 진출한 DL이앤씨 관심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마는 ‘친환경’이다. 세계 각국의 정책 지원이 기대되고 각종 규제 우려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 테마가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주목받는 이유다. 친환경 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주가가 상승한 종목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은 건설주도 친환경 테마에 올라탄 분위기다. 수소·풍력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신사업이 구체화된 종목을 중심으로 건설주에 주어지는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건설주 강세는 친환경 관련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이끌었다. 지난 17일 플랜트 건설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0.93% 오른 2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20.09%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친환경 수소 생산 설비와 암모니아 운송 설비의 EPC(설계·조달·시공)에 나선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풍력발전 점유율 1위라는 점과 수소 생산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한 달 동안 35.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7.95%), DL이앤씨(4.10%), GS건설(12.70%), 대우건설(3.93%) 등 다른 대형 건설주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친환경 신사업에 힘입어 건설주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건설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10배 내외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관련주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것처럼 건설주도 친환경 사업이 확대되면 주가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DL이앤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DL이앤씨는 탄소포집·활용(CCU) 설비와 수소 생산·저장 설비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대산파워로부터 CCU 설비 공사 낙찰의향서를 수령했고,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CCU 설비 구축에 나섰다. 라 연구원은 “향후 수소 관련 설비 구축에서 암모니아 공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과 사업 파트너를 모두 갖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안정적인 본업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까지 건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고, 지난 16일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 호재도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L이앤씨의 12개월 선행 PER은 4.8배 수준으로 친환경 관련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DL이앤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8690억원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9480억원으로 올해보다 9.1%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전통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은 건설주도 친환경 테마에 올라탄 분위기다. 수소·풍력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신사업이 구체화된 종목을 중심으로 건설주에 주어지는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 건설주 급등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이달 들어 5.61% 상승했다. 이 지수는 7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2.58%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건설 지수는 6.27% 오르며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0.12%)을 웃돌았다.최근 건설주 강세는 친환경 관련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이끌었다. 지난 17일 플랜트 건설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0.93% 오른 2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20.09%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친환경 수소 생산 설비와 암모니아 운송 설비의 EPC(설계·조달·시공)에 나선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풍력발전 점유율 1위라는 점과 수소 생산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한 달 동안 35.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7.95%), DL이앤씨(4.10%), GS건설(12.70%), 대우건설(3.93%) 등 다른 대형 건설주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친환경 신사업에 힘입어 건설주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건설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10배 내외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관련주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것처럼 건설주도 친환경 사업이 확대되면 주가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등 주목”
전문가들은 친환경 신사업의 내용이 구체화된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코오롱글로벌은 구체적인 신사업 계획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많은 건설업체가 친환경 사업을 발표하는데 실제로 기술과 역량이 있는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KTB투자증권은 DL이앤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DL이앤씨는 탄소포집·활용(CCU) 설비와 수소 생산·저장 설비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대산파워로부터 CCU 설비 공사 낙찰의향서를 수령했고,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CCU 설비 구축에 나섰다. 라 연구원은 “향후 수소 관련 설비 구축에서 암모니아 공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과 사업 파트너를 모두 갖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안정적인 본업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까지 건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고, 지난 16일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 호재도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L이앤씨의 12개월 선행 PER은 4.8배 수준으로 친환경 관련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DL이앤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8690억원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9480억원으로 올해보다 9.1%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