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텍 "소각열 스팀으로 年 250억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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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개 기업이 공동 설립한
울산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매출 40% 스팀 판매로 올려
울산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매출 40% 스팀 판매로 올려
지난 16일 찾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의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중앙 제어실의 원격제어 장치를 통해 산업폐기물을 크레인 집게로 집어 파쇄기에 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어실 모니터에는 잘게 부서진 폐기물이 혼합 등 전처리 공정을 거쳐 소각로에서 연소되는 장면이 실시간 중계됐다. 코엔텍이 보유한 소각로 두 기의 하루 소각 용량은 463t. 단일 사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 18만5000t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한다.
코엔텍은 1993년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소재 대기업 등 85개 사업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무기성 산업폐기물을 소각로에서 완전 연소하고, 남은 소각재는 사업장 내 매립지에 묻어 관리하고 있다. 매립지 1공구(111만㎥)는 2010년 매립 용량을 다 채우고 사후 관리(30년)가 이뤄지고 있다. 2·3공구(209만㎥)는 사용 중이고, 120만㎥ 규모의 4공구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김재일 코엔텍 공장장은 “소각 전문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대기오염물질 정화”라고 말했다. 코엔텍은 소각 과정에서 나온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모든 시설과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각 전문시설의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 기준은 50ppm(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질소산화물 분자 50개)이다. 석유 정제품 가열시설(130ppm), 시멘트 소성로(270ppm)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에 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코엔텍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촉매 환원 탈질시설(SNCR)을 운영하고 있다. 고농도 수산화칼슘 액체를 분사해 황산화물과 염화수소를 중화하는 반건식 반응탑 등 6단계에 걸친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방지 시설을 구축했다.
소각 과정과 유해물질 농도는 코엔텍 중앙 제어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정부에서도 현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엔텍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폐기물 소각열로 생산한 스팀(증기)으로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기물 1t을 소각 처리하면 약 5t의 고압 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고압 스팀은 정유공장을 비롯해 석유화학·제지·섬유공장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포산단 인근의 SK에너지, SK피아이씨글로벌 등에 74만t의 스팀을 판매했다. 지난해 스팀으로 거둔 수익만 250억원에 이른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에 따르면 국내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시설은 2019년 약 582만Gcal의 스팀을 생산했다. 벙커C유 약 55만t이 낼 수 있는 열량이다. 이민석 코엔텍 대표(사진)는 “소각 전문시설의 소각열 에너지 생산으로 굴뚝산업의 탄소 발생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세계적 패러다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각열 에너지 관련 법·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한 번 소각 전문시설에 들어온 폐토사 및 불연물은 분리 배출이 금지된 탓에 그대로 소각로에서 투입해야 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제라도 방치 에너지가 아니라 실체화된 에너지로 법제화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코엔텍은 1993년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소재 대기업 등 85개 사업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무기성 산업폐기물을 소각로에서 완전 연소하고, 남은 소각재는 사업장 내 매립지에 묻어 관리하고 있다. 매립지 1공구(111만㎥)는 2010년 매립 용량을 다 채우고 사후 관리(30년)가 이뤄지고 있다. 2·3공구(209만㎥)는 사용 중이고, 120만㎥ 규모의 4공구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김재일 코엔텍 공장장은 “소각 전문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대기오염물질 정화”라고 말했다. 코엔텍은 소각 과정에서 나온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모든 시설과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각 전문시설의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 기준은 50ppm(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질소산화물 분자 50개)이다. 석유 정제품 가열시설(130ppm), 시멘트 소성로(270ppm)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에 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코엔텍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촉매 환원 탈질시설(SNCR)을 운영하고 있다. 고농도 수산화칼슘 액체를 분사해 황산화물과 염화수소를 중화하는 반건식 반응탑 등 6단계에 걸친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방지 시설을 구축했다.
소각 과정과 유해물질 농도는 코엔텍 중앙 제어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현장 관계자들은 “정부에서도 현장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엔텍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폐기물 소각열로 생산한 스팀(증기)으로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기물 1t을 소각 처리하면 약 5t의 고압 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고압 스팀은 정유공장을 비롯해 석유화학·제지·섬유공장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포산단 인근의 SK에너지, SK피아이씨글로벌 등에 74만t의 스팀을 판매했다. 지난해 스팀으로 거둔 수익만 250억원에 이른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에 따르면 국내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시설은 2019년 약 582만Gcal의 스팀을 생산했다. 벙커C유 약 55만t이 낼 수 있는 열량이다. 이민석 코엔텍 대표(사진)는 “소각 전문시설의 소각열 에너지 생산으로 굴뚝산업의 탄소 발생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세계적 패러다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각열 에너지 관련 법·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한 번 소각 전문시설에 들어온 폐토사 및 불연물은 분리 배출이 금지된 탓에 그대로 소각로에서 투입해야 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제라도 방치 에너지가 아니라 실체화된 에너지로 법제화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