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봉쇄를 늦어도 올 성탄절까지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는 작년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자국민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경봉쇄 정책을 1년 6개월째 시행하고 있다.

호주 정부 "늦어도 성탄절까지 국경개방 가능"
22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댄 테한 호주 관광장관은 성탄절까지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 위해 호텔 의무 격리 없이 출입국을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주정부들이 국경 개방 전까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호텔에서 자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식품의약품안전청(TGA)이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을 접종한 호주인 입국자에 한해서는 기존에 2주보다 짧은 자가 격리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한 장관은 "전국적으로 16세 이상 백신 접종률 80%에 도달하면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QR코드 여권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내달부터 해외여행을 위한 '백신 여권' 발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백신 여권'은 출입국 시 스캔이 가능한 QR코드와 함께 스마트폰 앱에 저장되며 일반 여권 정보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한 장관은 "이미 백신 증명 QR코드 체계를 모든 해외 호주 대사관으로 보내 상대국과 협의하도록 했다"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따른 QR 코드라서 대다수 국가들과 호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는 최근 석달째 '델타 변이' 확산으로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에 봉쇄령이 시행되면서 백신 접종률도 급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영국 통계 웹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호주의 16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1차와 2차 접종률은 각각 48.5%와 73.4%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유지되면 올 11월경 2차 접종률 8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