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2골 성공시킨 '득점왕' 서동주
"시즌 종료, 믿기지 않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여성 체육 예능의 신기원을 알리며 지난 22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골때녀'는 가구 시청률 9.3%(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3.7%로, 2주 연속 2049 수요일 프로그램 전체 1위,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종료 1분 전 양은지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FC 국대 패밀리가 마지막 공격을 하는 간절한 순간에는 시청률이 12.3%까지 치솟으며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서동주는 결승전에서 2골 모두 성공시키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로 막강했던 FC 국대 패밀리의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두번째 골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서동주는 금메달과 함께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상대방이 긴장감이 풀어지던 순간 어김없이 서동주의 골이 터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골때녀' 다른 팀들도 "저게 뭐야"를 외치며 놀라움을 전했다. 서동주는 방송 이후 진행한 한경닷컴과 서면 인터뷰에서 "결승전 두 골 모두 연습의 결과"라며 수차례 비슷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면서 팀원들과 합을 맞춘 결과라며 함께 경기를 뛴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결승전 후 부상 당한 다리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던 서동주는 "경기 중엔 잘 모르다가 집에 가면 아팠다"면서 "저 뿐 아니라 팀원들 모두 고생했다"면서 거듭 함께한 불나방 팀 전원을 챙겼다.
다음은 서동주와 일문일답
▲ 지난 8개월 함께해온 '골때녀' 시즌1이 끝났고, 사실상 MVP인 득점왕까지 올랐어요. 소감이 어떤가요?믿기지가 않아요. 축구예능이라고 하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 4번하고 첫 경기에 참여했는데, 그 이후로 언니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생겨나는 책임감과 소속감때문에 점점 진지해지더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언니들과 매주 적어도 3-4번씩 3-4시간 연습을 하게 되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까 언니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던 것 같고, 그래서 우승이 더 값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팀의 평균나이가 47.3세로 굉장히 높은데 그런 팀이 선출 선수들이나 2-30대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들을 이기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많은 분들에게 큰 의미일 것 같기도 해요.
▲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스페셜땡스투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많이 연습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한 게 보여요. 그중에 특히 고마운 사람을 1명 꼽는다면 누굴까요?
너무 많지만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이천수 감독님께 가장 감사해요. 이천수 감독님을 통해서 축구를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었어요.
▲ 마지막 결승전 2골을 홀로 넣었습니다. 골을 넣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두 골다 이천수 감독님이 연습을 많이 시켜주셨던 부분이었어요. (박)선영 언니가 킥을 차면 저와 (조)하나 언니가 쇄도해서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 뛰어 들어가는 연습 그리고 끝까지 골에 집어넣는 연습을 했었어요. 그리고 (박)선영 언니도 저희가 쇄도하는 사이에 뛰어 들어와서 '튀어나오는 공은 무조건 다시 넣는다' 이렇게 마음먹고 연습한 거라 셋이 합을 많이 맞췄었어요. 그게 첫 골이었죠. 그리고 두번째 골도 사실 연습 많이 했었어요. 역습 장면인데 저나 하나 언니나 선영 언니 셋 중 하나가 커트를 하게 되면 일단 냅다 뛰어서 슛하자고 했었는데 경기다보니 흥분해서 저의 커트가 연습 때보다 세서 길게 차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알까기가 되었어요.(웃음) 제가 잘 못차더라도 하나 언니랑 선영 언니가 해결해 줄 걸 믿고 있으니까 자신감 있게 그냥 막 한 것 같아요.
▲ 땀을 뻘뻘 흘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경기 중 부상을 당하거나 끝난 후 후유증이 있나요?
부상을 많이 당했는데, 경기 중에는 아드레날린 때문에 잘 모르다가 집에 가서 부터 엄청 아프고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방송에는 안나왔지만 상대편 킥으로 날아온 공에 귀도 맞고, 얼굴도 맞고 그랬었거든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언니들이 다 그랬어요. 저는 온몸이 멍이고, 근육통이 심했지만 그래도 얼음찜질과 재활 치료로 버틸 수 있는 정도였는데, 선영 언니는 준결승 때 미끄러져서 다친 허벅지 근육이 회복이 안 돼 결승전 때도 엄청 고생하셨고, 끝나고도 한참 힘드셨어요. (신)효범 언니는 무릎이 붓고 물이 차서 병원 다니셨고, 하나 언니도 무릎 연골이 닳아서 많이 아팠어요. (송)은영 언니도 발목에 염증이 나서 시즌 내내 힘들었는데, 대전에서부터 왕복 5-6시간씩 운전하면서 연습하고 경기하느라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안)혜경 언니도 골반, 허벅지, 손가락 등등 안다친 곳이 없었고 병원도 다니고 그랬어요. ▲ 방송에 나오는 건 전체 경기가 아니다 보니 참가자 입장에서 편집된 부분에서 아쉬운 경기 명장면도 있었을 거 같아요. 불나방 경기 중 소개하고 싶은 명장면이 있을까요?
아쉬운 점은 있어요. 특히 이천수 감독님이 가장 많이 신경 써서 가르쳐 주셨던 수비 전술 훈련 부분이 좀 덜 나온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쉬웠어요.(웃음) 우리가 수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결승전 때 정말 완벽하게 대형을 갖춰서 수비를 했거든요. 공이 가운데 있을 때랑 사이드에 있을 때랑 대형이 각각 다른데, 사이드로 공이 가는 순간 언니들과 제가 일렬도 '딱' 대형을 갖추는 모습이 한 번 잡히더라고요.
방송상으로는 '박승희 선수가 박선영 선수를 제쳤다' 이런 자막이 나갔는데, 사실은 공이 사이드로 가면 그건 효범 언니 담당이라 효범 언니가 오는거 보고 선영 언니가 빠져 준 거였어요. 선영 언니는 바로 뒤로가서 효범 언니를 커버했죠. 그 장면에서 선영 언니의 책임은 상대 선수를 사이드로 더욱 몰아주는 역할이었고, 선영 언니는 그걸 잘 해내신 거였어요. 선영 언니가 빠지고 나면 하나 언니가 선영 언니를 커버하고, 저는 하나 언니를 커버해서 누굴 제쳐도 다음 사람이 또 있고 또 있고 이런 식으로 전략을 짠 거였어요. 그런 부분을 알아봐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 득점왕 부상으로 최고급 안마의자, 우승컵으로 초대형 트로피를 받았어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요.
진짜 너무 시원하고 좋은 그 안마의자는 저희 할머니 댁에 가있고, 트로피는 선영 언니가 가지고 계세요. 선영 언니가 실질적으로 이번 시즌 MVP잖아요. 불나방의 주장이기도 하고요.
▲ 시즌2가 예고된 상황입니다. 시즌2에서도 활약을 볼 수 있을까요?
시즌 2에도 불나방이 참여하게 된다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즌2가 아니더라도 언니들과는 취미로 축구 연습을 같이 하자고 해서 자주 모일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서 가족 같은 언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고, 함께 계속 연습하고 발전해나가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