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노정석의 7번째 도전…"'화장품의 테슬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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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 설립
AI와 로봇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
AI로 화장품 품질 꾸준히 개선
"첫 제품인 에센스는 히알루론산 흡수력 뛰어나"
AI와 로봇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
AI로 화장품 품질 꾸준히 개선
"첫 제품인 에센스는 히알루론산 흡수력 뛰어나"
국내 스타트업계의 대표적인 연쇄창업자인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혁신에 나선다. 이번이 일곱 번째 창업이다. 노 대표는 신규 사업을 위해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손잡았다.
노 대표는 지난해 1월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를 설립했다. 화장품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화장품 특정 성분의 양, 화장품 향 등을 선택하면 로봇이 원격으로 알아서 제조하는 방식이다. 하루에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다.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덜하다. 노 대표는 “비팩토리의 생산 방식은 프린터 이용 방법과 비슷하다”라며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나 그림을 출력하면 프린터 기기가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해 결과물을 내놓는 것처럼 화장품 원료를 자동으로 배합해 제품을 생산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비팩토리에 주목하는 것은 노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KAIST에서 경영공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는 1997년 보안업체 인젠 공동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젠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거액을 손에 쥔 노 대표는 다시 창업에 나섰다. 2002년 젠터스라는 보안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폐업했다.
2005년 태터앤컴퍼니라는 블로그 개발 스타트업을 다시 창업했다. 2008년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수백억원에 인수했다. 구글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것은 태터앤컴퍼니가 유일하다. 한동안 구글에 몸담았던 그는 2010년에 또 다른 회사를 세웠다. 식당 예약 앱 등 소비자 대상(B2C) 앱을 만드는 회사인 아블라컴퍼니였다. 2012년에는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신현성 전 티켓몬스터 대표와 국내 1위 공유 오피스업체인 패스트파이브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블라컴퍼니의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창업 2년 뒤에 일부 사업을 다른 회사에 넘겼다. 두 번째 실패였다. 그는 회사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꾼 후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하는 회사였다. 높은 기술 수준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파이브락스도 노 대표에게 대박을 안겼다. 2014년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노 대표는 창업을 이어갔다. 가상현실(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VR 콘텐츠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기존 구성원에게 맡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AI가 세상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 대표는 “반드시 올 것 같은 미래와 관련 시장을 예상하고 그곳에서 남보다 먼저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AI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의류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제법 있었지만 관련 사업을 접었다. 소비자에게 의류를 추천하면서 판매할 제품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재고와 손실이 쌓였다.
화장품으로 사업 아이템을 변경했다. 의류처럼 소비자의 취향이 중요해 AI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엔센스 같은 기초 화장품부터 시작했다. 좋은 원료를 확보해 배합만 적절하게 맞추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직접 배웠다. AI는 주로 제품을 개선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남긴 후기 등 각종 데이터를 학습해 화장품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노 대표는 “테슬라가 자동차 수만대로 확보한 데이터로 차체 성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화장품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꾸준히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강력한 우군도 확보했다.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인 코스맥스와 협업 중이다. 노 대표와 만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화장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동감하고 화장품 원료, 사무실 등을 제공했다. 코스맥스는 비팩토리에 투자도 했다. 현재 노 대표는 코스맥스의 디지털 전환 관련 고문도 맡고 있다.
비팩토리는 올해 안에 첫 상품인 에센스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유명 전문가가 개발한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는 히알루론산의 흡수력이 기존 제품보다 매우 뛰어나다고 노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은 결국 품질 자체가 뛰어나야 소비자가 찾는다”라며 “첫 제품으로 소비자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에 ‘화장품의 테슬라’도 가능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노 대표는 지난해 1월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를 설립했다. 화장품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화장품 특정 성분의 양, 화장품 향 등을 선택하면 로봇이 원격으로 알아서 제조하는 방식이다. 하루에 수천 개를 만들 수 있다.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덜하다. 노 대표는 “비팩토리의 생산 방식은 프린터 이용 방법과 비슷하다”라며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나 그림을 출력하면 프린터 기기가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해 결과물을 내놓는 것처럼 화장품 원료를 자동으로 배합해 제품을 생산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비팩토리에 주목하는 것은 노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KAIST에서 경영공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는 1997년 보안업체 인젠 공동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젠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거액을 손에 쥔 노 대표는 다시 창업에 나섰다. 2002년 젠터스라는 보안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폐업했다.
2005년 태터앤컴퍼니라는 블로그 개발 스타트업을 다시 창업했다. 2008년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수백억원에 인수했다. 구글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것은 태터앤컴퍼니가 유일하다. 한동안 구글에 몸담았던 그는 2010년에 또 다른 회사를 세웠다. 식당 예약 앱 등 소비자 대상(B2C) 앱을 만드는 회사인 아블라컴퍼니였다. 2012년에는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신현성 전 티켓몬스터 대표와 국내 1위 공유 오피스업체인 패스트파이브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블라컴퍼니의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창업 2년 뒤에 일부 사업을 다른 회사에 넘겼다. 두 번째 실패였다. 그는 회사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꾼 후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하는 회사였다. 높은 기술 수준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파이브락스도 노 대표에게 대박을 안겼다. 2014년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노 대표는 창업을 이어갔다. 가상현실(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VR 콘텐츠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기존 구성원에게 맡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AI가 세상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 대표는 “반드시 올 것 같은 미래와 관련 시장을 예상하고 그곳에서 남보다 먼저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AI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의류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제법 있었지만 관련 사업을 접었다. 소비자에게 의류를 추천하면서 판매할 제품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재고와 손실이 쌓였다.
화장품으로 사업 아이템을 변경했다. 의류처럼 소비자의 취향이 중요해 AI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엔센스 같은 기초 화장품부터 시작했다. 좋은 원료를 확보해 배합만 적절하게 맞추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직접 배웠다. AI는 주로 제품을 개선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남긴 후기 등 각종 데이터를 학습해 화장품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노 대표는 “테슬라가 자동차 수만대로 확보한 데이터로 차체 성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화장품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꾸준히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강력한 우군도 확보했다.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인 코스맥스와 협업 중이다. 노 대표와 만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화장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동감하고 화장품 원료, 사무실 등을 제공했다. 코스맥스는 비팩토리에 투자도 했다. 현재 노 대표는 코스맥스의 디지털 전환 관련 고문도 맡고 있다.
비팩토리는 올해 안에 첫 상품인 에센스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유명 전문가가 개발한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는 히알루론산의 흡수력이 기존 제품보다 매우 뛰어나다고 노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은 결국 품질 자체가 뛰어나야 소비자가 찾는다”라며 “첫 제품으로 소비자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에 ‘화장품의 테슬라’도 가능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