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의료진·임직원·환자 등 50명 가까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의료진과 병원 임직원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만큼 ‘무더기 돌파감염’으로 추정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순천향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3일 오후 2시까지 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임직원·환자·보호자 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종사자들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군으로 선정돼 대부분 접종을 마쳤다. 이번 집단감염이 돌파감염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가 다음주부터 확진자 수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연휴 기간 사람 간 접촉이 늘었고, 오늘과 내일(23~24일) 검사 건수도 확대됐다”며 “확진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27일 12~17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계획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 조정 여부(6주→3~4주)도 이날 함께 내놓는다.

앞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이면 누구든지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에만 부스터샷을 허용한 만큼 국내 접종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