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 '미다스의 손', 노정석의 7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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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테슬라 기대하세요"
6개업체 창업해 1개 IPO
2개는 구글 등에 매각 성공
작년 1월 비팩토리 설립
"AI활용 로봇이 원료 자동 배합
개인 맞춤형 화장품으로 승부"
6개업체 창업해 1개 IPO
2개는 구글 등에 매각 성공
작년 1월 비팩토리 설립
"AI활용 로봇이 원료 자동 배합
개인 맞춤형 화장품으로 승부"
국내 스타트업계의 대표적 연쇄 창업자인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사진)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글로벌 화장품산업 혁신에 나선다. 이번이 일곱 번째 창업이다.
노 대표는 지난해 1월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를 설립했다. 화장품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특정 성분의 양, 선호하는 향 등을 선택하면 로봇이 원격으로 제조해주는 방식이다. 일종의 ‘화장품 프린터’다. 노 대표는 “프린터가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해 인쇄물을 출력하는 것처럼 로봇이 화장품 원료를 자동으로 배합해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 뒤에는 늘 ‘미다스의 손’ ‘창업의 달인’ 같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해킹의 신’으로도 불린다. 1996년 당시 포항공대(포스텍)와 해킹 경쟁을 벌여 수사까지 받았던 건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KAIST 경영공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가 처음 세운 회사는 1997년 공동 창업한 보안업체 인젠이다. 인젠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거액을 손에 쥔 노 대표는 다시 창업에 나섰다. 2002년 젠터스라는 보안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폐업했다. 2005년 블로그 개발 스타트업 태터앤컴퍼니를 다시 창업했다. 2008년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약 600억원(추정)에 인수했다. 그는 2010년 식당 예약 앱 등을 개발하는 회사인 아블라컴퍼니를 또 세웠다. 2012년에는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아블라컴퍼니는 신통치 않았다. 그는 회사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꾼 뒤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회사다. 2014년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노 대표는 창업을 이어갔다. 가상현실(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VR 콘텐츠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기존 구성원에게 맡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AI가 몰고 온 기술환경의 변화가 그의 항로를 다시 창업으로 끌어들였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확신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첫 아이템은 화장품이다. 소비자 개별 취향이 중요한 화장품이 AI의 속성과 잘 맞을 것으로 봤다. 에센스 같은 기초화장품부터 시작했다. AI는 주로 제품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자 후기 등의 데이터를 학습해 화장품 기능과 품질을 실시간 개선하는 방식이다. 노 대표는 “테슬라가 자동차 수만 대의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차체 성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화장품도 같은 방식으로 품질을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우군도 확보했다. 국내 대표적 화장품 개발·제조 기업인 코스맥스다. 노 대표와 만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화장품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동감하고 투자는 물론 화장품 원료, 사무실도 제공했다.
비팩토리는 올해 첫 제품인 에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업계 유명 전문가가 개발한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는 히알루론산의 흡수력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게 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첫 제품으로 소비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화장품업계의 테슬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주완/사진=김영우 기자 kjwan@hankyung.com
노 대표는 지난해 1월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 비팩토리를 설립했다. 화장품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특정 성분의 양, 선호하는 향 등을 선택하면 로봇이 원격으로 제조해주는 방식이다. 일종의 ‘화장품 프린터’다. 노 대표는 “프린터가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사용해 인쇄물을 출력하는 것처럼 로봇이 화장품 원료를 자동으로 배합해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 뒤에는 늘 ‘미다스의 손’ ‘창업의 달인’ 같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해킹의 신’으로도 불린다. 1996년 당시 포항공대(포스텍)와 해킹 경쟁을 벌여 수사까지 받았던 건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KAIST 경영공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가 처음 세운 회사는 1997년 공동 창업한 보안업체 인젠이다. 인젠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거액을 손에 쥔 노 대표는 다시 창업에 나섰다. 2002년 젠터스라는 보안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폐업했다. 2005년 블로그 개발 스타트업 태터앤컴퍼니를 다시 창업했다. 2008년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약 600억원(추정)에 인수했다. 그는 2010년 식당 예약 앱 등을 개발하는 회사인 아블라컴퍼니를 또 세웠다. 2012년에는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아블라컴퍼니는 신통치 않았다. 그는 회사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꾼 뒤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회사다. 2014년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가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노 대표는 창업을 이어갔다. 가상현실(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VR 콘텐츠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기존 구성원에게 맡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AI가 몰고 온 기술환경의 변화가 그의 항로를 다시 창업으로 끌어들였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확신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첫 아이템은 화장품이다. 소비자 개별 취향이 중요한 화장품이 AI의 속성과 잘 맞을 것으로 봤다. 에센스 같은 기초화장품부터 시작했다. AI는 주로 제품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자 후기 등의 데이터를 학습해 화장품 기능과 품질을 실시간 개선하는 방식이다. 노 대표는 “테슬라가 자동차 수만 대의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차체 성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화장품도 같은 방식으로 품질을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우군도 확보했다. 국내 대표적 화장품 개발·제조 기업인 코스맥스다. 노 대표와 만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화장품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동감하고 투자는 물론 화장품 원료, 사무실도 제공했다.
비팩토리는 올해 첫 제품인 에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업계 유명 전문가가 개발한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는 히알루론산의 흡수력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게 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첫 제품으로 소비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화장품업계의 테슬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주완/사진=김영우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