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코로나 백신 반대 시위가 열렸다/사진=REUTERS
토론토에서 코로나 백신 반대 시위가 열렸다/사진=REUTERS
캐나다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아내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이유로 여성 간호사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남성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 수사당국이 이틀 전 퀘벡 남부 셔브룩 소재한 약국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캐리어 주경찰 대변인은 "해당 남성은 아내가 자신의 동의 없이 약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아내에게 백신을 투여한 간호사를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가해 남성이 코로나 백신 접종 반대론자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의 아내가 실제로 해당 약국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가해 남성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짧고 검은 머리에 검은 눈과 손에 십자가와 비슷한 문양의 문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사건 당일에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학교와 보건 당국을 상대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수아 레고 퀘벡주 총리는 이 같은 반 백신 시위에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레고 주 총리는 "우리 아이들과 환자들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 반대 시위 행위에 벌금형을 내린다는 내용의 특별법을 가능한 한 빨리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