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 부족 등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매출 손실이 2100억달러(약 24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車업계 반도체 품귀 지속…"올해 247조원 매출 손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앨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기업의 신차 생산 대수가 770만 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앨릭스파트너스가 4개월 전인 올 5월 제시한 예상 감소 규모(390만 대·매출 11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댄 허시 앨릭스파트너스 전무는 “반도체 칩 재고가 고갈됐기 때문에 자동차기업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철강, 플라스틱 수지 등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난까지 일면서 신차 생산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전 세계 신차 생산 대수가 630만~710만 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주요 자동차기업은 반도체 칩 부족 등 문제로 생산기지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시아의 반도체 칩 생산기지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문에 맞춰 생산하기까지 사상 최장 수준인 21주가 소요되고 있다. 미국은 딜러들이 쇼룸에 전시할 신차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신차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미국에서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인 4만3355달러(약 5090만원)까지 상승했다.

주요 자동차기업은 연이어 감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는 지난달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F-150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이달 차량 생산 목표치를 애초 계획보다 40% 축소한다고 앞서 발표했다.

하반기 실적 예상치를 축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BMW는 지난달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반도체 칩 부족 등이 하반기 실적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도 비슷한 하반기 전망을 내놓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