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대기 중인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대기 중인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23일 대한항공에 대해 하반기 화물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데 따라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35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국가들의 국경 봉쇄, 상하이 공항 운영 차질 등의 영향으로 8월 중순 이후 화물기 수송 능력이 감소하면서 운임이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간 운임 상승률 추정치를 기존 10.1%에서 17.7%로,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3299억원에서 8924억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정 연구원은 “화물로 인한 실적 호조는 단순 이익 증가 외에도 차입금 감축, 신규 기재 도입 등의 여력으로 이어져 장기 체력을 개선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도 주목했다. 8월 미주노선의 여객은 2019년의 월평균 여객의 3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예상 탑승률은 37.5%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을 전망이며, 향후에도 백신 보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미주·유럽 노선 중심의 중장거리 노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3분기 원화 기준 국제선 운임은 2분기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주 노선 수요 회복 및 비즈니스 클래스 선호 추세가 운임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수요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2023년 국제선 운임은 2019년 대비 19% 상승하면서 장기 운임 레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