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확산의 허브 된 대형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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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은 거래 현장의 경험을 제조업체와 공유함으로써 생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업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한발 앞서 인식하고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 제조사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한경ESG] 탐방 노트 - 이마트
유통사는 이미 생산이 완료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중간자다. 물론 자사 브랜드(PB) 제품처럼 생산 단계부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협업해 유통되는 상품도 있고, 상품 혹은 제품을 완전 매입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건네주는’ 역할을 한다. 서비스 업종에 해당하는 유통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논할지 막연한 생각이 들 수 있다.
유통업자는 실질적으로 공급자 신분은 아니지만, 유·무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유통업자가 공급자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 유통이기 때문이다. 최종 소비자와 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이 어찌 보면 모두 ESG와 연관 지어 고민할 수 있고, 또 개선 가능한 부분이 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는 이마트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자.
성수점, 업계 첫 녹색매장 인증
전국 160개의 점포에 하루에도 수만 명이 방문해 물품을 구입하면서 발생하는 폐기물, 사용하는 에너지 등에 일찍이 관심을 가진 이마트는 10여 년 전부터 소소하지만 효과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1등 대형 마트라는 위상을 지닌 업체답게 친환경 활동에서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했다. 가령 최초의 대한민국 녹색매장(이마트 성수점), 최초의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최초의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업계 최초의 태양광발전, 최초의 민간 전기차 충전소, 최초의 협력사 무상 에너지 진단, 최초의 그린송 재능 기부, 최초의 친환경 소비 교육 개발 및 기부, 최초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등이 그 예다.
또 이마트는 2011년 4월 환경부와 함께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녹색구매란 에너지 효율과 재활용성이 좋고, 생분해 가능한 천연 성분 재료로 만든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는 약속이다. 또 환경부와 함께 그린카드제도 협약을 체결하고, 소비자가 녹색상품 구매 시 에코머니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친환경 활동은 협력사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포장재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상품의 용량을 유지한 채 포장재를 간소화하는 ‘착한포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 최근에는 고객들의 플라스틱 회수 참여로 모은 폐플라스틱과 해양 플라스틱의 재활용·새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소비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해양환경공단과 이마트, 포스코 P&G, 테라사이클은 ‘플라스틱 소비 선순환 및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해양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유통업은 거래 현장에서의 경험을 제조업체에 공유함으로써 소비가 아닌 애초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업하는 작업을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인지함으로써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품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전략이 대형 제조사에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생수 제품을 무라벨로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과일·채소 포장 플라스틱 팩의 경우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ESG는 작은 실천을 모으는 것
이마트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에서 상거래를 하는 사업자이기에 지역민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결국 ESG 경영상 ‘사회(S)’와 관련된 것이다. 이마트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이미 ESG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희망나눔 프로젝트, 옐로 카펫, 희망배달 캠페인, 희망배달 마차, 주부봉사단 등 활동이 그 예다.
또 매장 판매를 위한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자(제조업체, 벤더)나 지역 소상공인, 입점업체, 협력사 등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 판로 지원, 지역 농산물 소싱, 협력사 자금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펀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입점사, 협력사, 지역사회민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국내 유통 대표 업체로서 솔선수범하는 행보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에 ESG위원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에 모두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기존 사회공헌위원회를 변경 신설함으로써 CSR에서 나아가 ESG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ESG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마트가 그간 펼쳐온 활동만 봐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ESG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ESG 경영을 위해 기존 활동을 돌아보고 개선·보완해나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ESG 전략이라 생각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유통·섬유 담당 연구원
유통업자는 실질적으로 공급자 신분은 아니지만, 유·무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유통업자가 공급자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 유통이기 때문이다. 최종 소비자와 거래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이 어찌 보면 모두 ESG와 연관 지어 고민할 수 있고, 또 개선 가능한 부분이 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는 이마트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자.
성수점, 업계 첫 녹색매장 인증
전국 160개의 점포에 하루에도 수만 명이 방문해 물품을 구입하면서 발생하는 폐기물, 사용하는 에너지 등에 일찍이 관심을 가진 이마트는 10여 년 전부터 소소하지만 효과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1등 대형 마트라는 위상을 지닌 업체답게 친환경 활동에서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했다. 가령 최초의 대한민국 녹색매장(이마트 성수점), 최초의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최초의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업계 최초의 태양광발전, 최초의 민간 전기차 충전소, 최초의 협력사 무상 에너지 진단, 최초의 그린송 재능 기부, 최초의 친환경 소비 교육 개발 및 기부, 최초의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등이 그 예다.
또 이마트는 2011년 4월 환경부와 함께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녹색구매란 에너지 효율과 재활용성이 좋고, 생분해 가능한 천연 성분 재료로 만든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는 약속이다. 또 환경부와 함께 그린카드제도 협약을 체결하고, 소비자가 녹색상품 구매 시 에코머니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친환경 활동은 협력사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포장재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상품의 용량을 유지한 채 포장재를 간소화하는 ‘착한포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 최근에는 고객들의 플라스틱 회수 참여로 모은 폐플라스틱과 해양 플라스틱의 재활용·새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소비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해양환경공단과 이마트, 포스코 P&G, 테라사이클은 ‘플라스틱 소비 선순환 및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해양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유통업은 거래 현장에서의 경험을 제조업체에 공유함으로써 소비가 아닌 애초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업하는 작업을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인지함으로써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품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 전략이 대형 제조사에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생수 제품을 무라벨로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과일·채소 포장 플라스틱 팩의 경우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ESG는 작은 실천을 모으는 것
이마트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에서 상거래를 하는 사업자이기에 지역민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결국 ESG 경영상 ‘사회(S)’와 관련된 것이다. 이마트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이미 ESG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희망나눔 프로젝트, 옐로 카펫, 희망배달 캠페인, 희망배달 마차, 주부봉사단 등 활동이 그 예다.
또 매장 판매를 위한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자(제조업체, 벤더)나 지역 소상공인, 입점업체, 협력사 등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 판로 지원, 지역 농산물 소싱, 협력사 자금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펀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입점사, 협력사, 지역사회민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국내 유통 대표 업체로서 솔선수범하는 행보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에 ESG위원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에 모두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기존 사회공헌위원회를 변경 신설함으로써 CSR에서 나아가 ESG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ESG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마트가 그간 펼쳐온 활동만 봐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ESG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ESG 경영을 위해 기존 활동을 돌아보고 개선·보완해나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ESG 전략이라 생각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유통·섬유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