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져 KT 측은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 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원인은 "2021년 6월경 새로운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했는데, 저희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추어 결부시키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T 동부산지사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경우 노사 공동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T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

KT 관계자는 "자체 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도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