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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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1% 넘게 올랐다. 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데다 중국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50포인트(1.48%) 오른 34,764.8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34포인트(1.21%) 상승한 4,448.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5.40포인트(1.04%) 오른 15,05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FOMC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곧 임박했다는 신호를 줬지만,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위원들의 절반이 2022년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해 금리 인상 시점도 이전보다 당겨졌다. 그러나 이는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

헝다그룹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진 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헝다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고 있지만 헝다의 핵심 사업인 부동산 사업 부분을 국유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홍콩 항셍지수는 1.19%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헝다그룹 관련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 이어 오는 29일에도 또 만기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디폴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에선 최근 하락 요인이던 중국 헝다그룹 우려가 일시적이나마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여전히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이어진 점도 지수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헝다그룹에 대한 우려가 일부 희석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과 관련된 주식이 상승했다. 다국적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 주가는 4.49% 올랐고 중국 비중이 높은 라스베이거스 샌즈 주가는 3.21% 상승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2.75% 올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