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文발언 겨눈 北 "종전선언 시기상조, 종잇장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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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군 지휘관ㆍ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한 모습./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575530.1.jpg)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련 측들이 아무런 법적 구속력도 없는 종전선언문을 들고 사진이나 찍으면서 의례행사를 벌려놓는 것만으로 조선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 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전선언에 앞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리태성은 “종잇장에 불과한 종전선언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철회로 이어진다는 그 어떤 담보도 없다”며 “미국·남조선 동맹이 계속 강화되는 속에서 종전선언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북과 남을 끝이 없는 군비경쟁에 몰아넣는 참혹한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2월과 8월에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5월에 전격 발표된 미국·남조선(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도, 일본과 남조선에 대한 수십억 달러 분의 무장장비 판매 승인도 모두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면 종전선언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특히 이번 담화는 종전선언에 대해 “지금까지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정전 상태를 끝낸다는 것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며 “앞으로 평화 보장 체계 수립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