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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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에 자영업자 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13.7%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분기말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10.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가계대출도 9.9%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4.5%)와 올해 1분기(7.8%)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주택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기타대출은 자산매입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말 172.4%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연체율이 0.65%를 기록, 작년말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취약차주 비중도 은행은 3.4%, 비은행은 7.9%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제약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대출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85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나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만 대출 증가액이 55조2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22조3000억원), 4분기(26조1000억원)도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28조3000억원), 2분기(26조6000억원)으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면서비스 업종인 도소매업(13.7%), 여가서비스업(19.7%)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업권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이 19.9%, 금리수준별로는 고금리 대출이 17.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경우 기준금리가 0.25% 인상되면 이자부담이 1조5000억원, 0.50% 인상되면 2조9000억원이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0.25% 인상되면 38.3%, 0.50% 인상될 경우 38.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이 영위하는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나지만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