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메르켈' 체제 향배는…독일 26일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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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메르켈' 체제 향배는…독일 26일 총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KR20210924069900009_02_i_P4.jpg)
이번 총선은 현재 연립정부 소수파인 사회민주당(SPD)이 다수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지지율에서 다소 앞서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슈피겔의 마지막 총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25%의 지지율로 중도우파인 기민·기사 연합(23%)을 2%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최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사민당은 2∼3%포인트 차로 기민·기사당 연합을 따돌렸다.
다만 기민·기사당 연합은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사민당과의 격차를 좁혀나가 아직 총선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올해 초만 해도 37%에 달했다가 점점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7월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가 독일 서부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뒤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결국 지난달 말께부터 기민·기사당 연합은 사민당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애초 기민당 대표인 라셰트는 총리 후보로 지명할 당시부터 기사당 대표인 마르쿠스 죄더에게 인기도가 한참 밀리는 등 약체 후보로 꼽혔다.
!['포스트 메르켈' 체제 향배는…독일 26일 총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KR20210924069900009_03_i_P4.jpg)
기민·기사당 연합을 이끌고 16년간 집권한 민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선거 막판에 숄츠 후보를 견제하면서 기민·기사당 연합에 힘을 실어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슈피겔 여론조사에서 올해 봄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녹색당은 1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녹색당은 안나레나 배어복 총리 후보의 저서 표절 및 소득 누락 논란 속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친(親)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2%,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 좌파당은 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총선에서는 5%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 원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기후변화와 난민, 연금, 조세 정책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포스트 메르켈' 체제 향배는…독일 26일 총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KR20210924069900009_01_i_P4.jpg)
과반 득표 정당이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가운데 어떻게 연정이 꾸려지는가에 따라 총리와 집권세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하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기반을 둔 연정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사민당이 제1 정당이 될 경우 녹색당, 자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숄츠 후보는 총선 과정에서 라인란트팔츠주(州)에서 이뤄지는 사민-녹색-자민 간의 연정을 칭찬한 바 있다.
사민당이 녹색당, 좌파당과 함께 진보 연정을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 조합은 노동, 복지, 환경 정책에서 어느 정도 공집합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외교·안보 정책에서 이견이 상당히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좌파당은 사민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탈퇴를 주장해왔다.
슈피겔 여론조사에서 사민-녹색-자민 간의 연정에 대한 선호도는 57%, 사민-녹색-좌파 간의 연정에 대한 선호도는 52%로 나왔다.
기민·기사당 연합-녹색-자민 간 연정에 대한 선호도도 53%로 높게 나왔다.
지난 2017년 총선이 끝난 뒤에는 기민·기사당 연합이 제1당이 된 후 기민·기사당-녹색-자민 간의 연정 협상이 이뤄졌다가 깨진 후 기민·기사당-사민 간의 연정 협상이 타결됐다.
새 정부 출범까지 5개월여가 걸렸다.
연정 주체들은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합의한 정책적인 내용을 수백 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정책 합의문에 담아 서명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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