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올 1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도 시드니를 통한 입국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호주 NSW주 정부는 점차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보아가며 외국인 유학생 입국자들을 확대하고 대학측도 의무격리 비용을 부담한다는 방침이어서 지난해 3월 코로나 대유행으로 막힌 호주 유학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NSW주, 12월부터 백신접종 외국 유학생에 입국 시범 허용
24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NSW주 정부는 올 연말 외국인 유학생 500명을 전세기 2대에 태워 주도인 시드니로 데려오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존 바릴라로 NSW주 부총리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호주 복귀를 위한 1단계 조치로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연방정부의 호주 시민권자 입국 상한제와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니 글로버 웨스턴 시드니 대학 총장은 "항공료는 학생들이 지불하지만 시드니 도착 후 의무 격리 비용은 호주 대학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프로그램"이라면서 "호주가 유학생들에게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국 프로그램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존슨앤존슨(얀센) 등 호주식품의약품안전청(TGA)이 승인한 백신 접종을 마친 학생들에 한해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직 TGA 승인을 받지 못한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백신을 맞은 학생들은 입국 대상에서 제외된다.

글로버 총장은 "입국 허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TGA와 호주면역기술자문회의(ATAGI)에 미승인 백신의 상호 인정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NSW주의 유학생 규모는 25만명으로 유학산업은 전체 수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난 7월 공개된 호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국경봉쇄로 지난 회계연도(2020.7~2021.6)에 유학생 10만여명이 호주로 입국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60억 호주달러(약 5조1천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