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반도체 회의 참석 이후…TSMC "적극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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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24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성명을 내고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할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TSMC는 2024년까지 12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TSMC는 전날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가상으로 연 반도체 부족 대응 회의에 참석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주관한 이 날 회의에서는 국제적 반도체칩 부족 현상과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논의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 BMW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이 소집한 세 번째 회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무부가 기업에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해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45일 이내에 재고와 주문, 판매 등과 관련한 정보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로이터에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고 있고 어떤 면에서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더 공격적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협조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수단도 있다"며 "거기까지 가지 않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러몬도 장관은 "현실적으로 신속하고 쉬운 해결책은 없다"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반도체칩을 미국에서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