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 음악 시장 27% 성장
LP 매출은 90% 급증
한때 세계 음악산업이 침체한 것은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고, 이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됐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 무료 음원 공유 사이트였던 미국의 냅스터와 한국의 소리바다 등을 통해 MP3 음원이 급속히 퍼지면서 음반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2001년 세계 음반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8.7% 줄었습니다.
세계 음악산업의 회복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세계 유료 스트리밍 음원 이용자는 지난해 4억43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체 음악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0%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IT 기반의 디지털 음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명 물리 매체 소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보고서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LP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올 상반기 관련 시장 규모는 4억6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4%나 증가했습니다. CD 시장보다 커졌습니다.
LP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통 스피커, 앰프 등 다양한 음향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보다 부대 비용 부담이 큽니다. 음악을 즐기는 이들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