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여파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파고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600여 일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다음주엔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243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대 최대치였던 8월 10일의 2221명을 200명 이상 웃돌았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했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903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각각 140명, 70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동안 300~400명대에 머물던 비수도권 확진자는 669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초반에서 이날 28%로 급증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22일) 일상 복귀를 앞두고 검사 건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22일 전국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16만5457건으로 직전일(9만9473건)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았다. 23일엔 이보다 많은 24만6568건의 검사가 이뤄져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후폭풍’이 최소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 방역 완화 등으로 인해 확진자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주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