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복장으로 나타난 아오모리 지사, 슈퍼마켓서 춤추는 이유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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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현 '데키루다시' 캠페인 한창
아오모리남성 평균 수명 40년째 日 최하위
소금 대신 다시국물로 요리해 염분 섭취량 줄이자
한국인 소금섭취량, 아오모리보다 많아
아오모리남성 평균 수명 40년째 日 최하위
소금 대신 다시국물로 요리해 염분 섭취량 줄이자
한국인 소금섭취량, 아오모리보다 많아
일본 혼슈 최북단 지역인 아오모리현에서는 2014년부터 '데키루다시' 캠페인이 한창이다. 데키루다시는 일본어로 '할수 있어'라는 뜻의 '데키루(できる)'와 다시 국물의 '다시(だし)'를 합친 말이다.
미무라 신고 아오모리현 지사(사진 가운데)가 주부 복장으로 아오모리시의 슈퍼마켓과 쇼핑센터를 돌며 '데키루다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오모리현은 '데키루다시'의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데키쿠다시는 다시 국물로 요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 아오모리현은 지역 식품업체들과 협력해 아오모리산 야채와 생선을 사용한 다시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시의 왕국 일본에서 '다시로도 요리가 가능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건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설국 특유의 맵고 짠 식사가 주류인 아오모리에서 다시는 즐겨 쓰는 요리법이 아니다.
길고 혹독한 겨울의 영향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소금에 절인 보존식을 즐겨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의 진전으로 장보기가 어려워지는 겨울이면 컵라면 등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 소비량도 늘고 있다.
일본 전체를 보더라도 다시는 오사카 등 간사이지역을 대표하는 식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도쿄 등 간토지역은 간장 문화권으로, 나고야 등 중부지역과 북간토 지역은 일본식 된장인 낫또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지사까지 나서서 전통식 대신 다시 요리법을 권장하는 것은 아오모리현이 '일본에서 가장 빨리 죽는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일본 지역별 평균수명 조사(2015년 기준)에서 아오모리현 주민의 평균수명은 남성 78.67세, 여성 85.93세로 단연 '최단명(最短命)현'이다. 남성은 1975년 이후 40년째, 여성은 2000년 이후 15년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오모리현 남성은 평균적인 일본 남성(80.77세)보다 2.1년, 아오모리현 여성은 일본 여성 평균(87.01세)보다 1.04년 빨리 사망한다. 남성 1위인 시가현(81.78세)과 여성 1위인 나가노현(87.68세)에 비해서는 3.11년, 1.75년씩 수명이 짧다. 아오모리현과 비슷한 문화권인 아키타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등 도호쿠 지역 주민들의 평균수명도 일본 최하위권이었다. 도치기와 사이타마, 이바라키 등 북간토지역의 평균 수명이 짧은 것도 염분이 많은 낫또 문화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시가현, 나가노현, 교토현, 나라현 등 평균 수명이 최상위권인 지역은 다시 문화권이거나 야채와 과일 섭취량이 많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오모리현 남성과 여성은 각각 하루 평균 11.3g과 9.7g의 소금을 섭취했다. 각각 전국 8위와 4위다. 아오모리현은 지역 주민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을 8g 미만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소금 대신 다시로 요리를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이다.
소금 섭취량에 관한한 한국인도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2~1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5g의 2~3배에 달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미무라 신고 아오모리현 지사(사진 가운데)가 주부 복장으로 아오모리시의 슈퍼마켓과 쇼핑센터를 돌며 '데키루다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오모리현은 '데키루다시'의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데키쿠다시는 다시 국물로 요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 아오모리현은 지역 식품업체들과 협력해 아오모리산 야채와 생선을 사용한 다시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시의 왕국 일본에서 '다시로도 요리가 가능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건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설국 특유의 맵고 짠 식사가 주류인 아오모리에서 다시는 즐겨 쓰는 요리법이 아니다.
길고 혹독한 겨울의 영향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소금에 절인 보존식을 즐겨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의 진전으로 장보기가 어려워지는 겨울이면 컵라면 등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 소비량도 늘고 있다.
일본 전체를 보더라도 다시는 오사카 등 간사이지역을 대표하는 식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도쿄 등 간토지역은 간장 문화권으로, 나고야 등 중부지역과 북간토 지역은 일본식 된장인 낫또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지사까지 나서서 전통식 대신 다시 요리법을 권장하는 것은 아오모리현이 '일본에서 가장 빨리 죽는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일본 지역별 평균수명 조사(2015년 기준)에서 아오모리현 주민의 평균수명은 남성 78.67세, 여성 85.93세로 단연 '최단명(最短命)현'이다. 남성은 1975년 이후 40년째, 여성은 2000년 이후 15년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오모리현 남성은 평균적인 일본 남성(80.77세)보다 2.1년, 아오모리현 여성은 일본 여성 평균(87.01세)보다 1.04년 빨리 사망한다. 남성 1위인 시가현(81.78세)과 여성 1위인 나가노현(87.68세)에 비해서는 3.11년, 1.75년씩 수명이 짧다. 아오모리현과 비슷한 문화권인 아키타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등 도호쿠 지역 주민들의 평균수명도 일본 최하위권이었다. 도치기와 사이타마, 이바라키 등 북간토지역의 평균 수명이 짧은 것도 염분이 많은 낫또 문화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시가현, 나가노현, 교토현, 나라현 등 평균 수명이 최상위권인 지역은 다시 문화권이거나 야채와 과일 섭취량이 많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오모리현 남성과 여성은 각각 하루 평균 11.3g과 9.7g의 소금을 섭취했다. 각각 전국 8위와 4위다. 아오모리현은 지역 주민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을 8g 미만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소금 대신 다시로 요리를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이다.
소금 섭취량에 관한한 한국인도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2~1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5g의 2~3배에 달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