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주점 바글바글, 할 말이 없다"…공무원의 '탄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해 달라"

추석도 주말도 반납하고 어젯밤 9시 넘어서 퇴근했는데 각종 주점에 사람들이…"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 국장은 25일 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어젯밤 각종 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이 상황과 무관하게 많은 분이 다양한 만남을 갖고 있었다"며 "매우 안타깝다. 할 말이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언제쯤 백신 접종이 완료될지, 언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지 등을 알리기 바빴다. 시기적절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분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고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 국장은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있을 수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아직 위드 코로나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방역 시스템이 좋아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좋아서 확진자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인내, 보건의료인의 노력, 자영업자의 땀과 눈물이 없었으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가장 모범적인 대응은 새로운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