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젊은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의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런던 페글러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교사 사비나 네사(28)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네사는 지난 17일 저녁 런던 남부의 한 주점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면서 자택을 나섰다가 이튿날 한 공원의 낙엽 더미 아래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런던 경찰은 네사가 실종될 당시 폐쇄회로(CC)TV에 함께 포착된 남자를 쫓고 있다. 최근에는 용의선상에 오른 두 남자를 체포했다가 석방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에서는 젊은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와 납치, 살인 등 강력범죄의 근절은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에서는 젊은 여성을 노린 살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직 경찰관이 귀가하던 33세 여성을 납치해 강간·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영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잉글랜드·웨일스 범죄피해자보호단체의 데임 베라 회장은 "16세 이상 여성의 4분의 3이 공공장소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며 "거리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경찰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네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끔찍한 범죄를 막고 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조처를 다하겠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