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후원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 골프클럽에서 ‘ESG 테마’로 열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회장 곳곳에는 자투리 마스크 원단, 마스크 불량품 등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화분이 배치된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마스크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려는 의도다. 포토월은 살아 있는 식물을 활용한 ‘에코월’로 만들기로 했다. 종이와 사탕수수로 제작한 친환경 종이팩에 담은 생수를 공식 생수로 활용하고, 참가선수들이 상금과 하나금융 적립금을 더해 포천 지역의 취약계층을 돕는 ‘ESG 매칭 기부’도 벌인다.

골프업계가 ESG 캠페인에 적극적인 것은 ‘산림과 환경을 훼손하는 스포츠’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골프장이 스스로가 침출수 등 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지역민을 고용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에 업사이클링 골프장(인천 드림파크CC)을 조성한 사례도 있다.

하나금융은 자체 ESG 비전인 ‘빅스텝 포 투모로우’의 실천과 확산을 위한 ESG 골프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은 실천이지만 골프산업과 친환경의 양립 가능성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지난 5월과 이달 초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각각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및 KLPGA 투어를 ESG 테마로 꾸몄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들어진 캐디 조끼를 제공했고, 해저드 조형물도 로스트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대회 기간 이천 지역의 어르신들이 선수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KB금융 ‘시니어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신한금융이 이달 초 개최한 KPGA투어 참가 선수들은 대회에 앞서 부천 세종병원을 방문해 해외 난치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데 써달라며 상금 중 일부를 기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