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심장질환 사망률 높아진 이유
한국인의 사망 원인 순위 추이를 보면 암이 부동의 1위이지만, 심장질환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심장질환 사망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심장 질환 사망률은 40~60대에서는 허혈성 심장 질환이, 70세 이상은 심부전 등 기타 심장 질환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온 심장질환 사망률이 이처럼 상승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심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살펴보면, 남자 흡연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20~40대 여자 흡연율은 두 배 높아졌으며, 남자 흡연율은 2019년 현재 3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상위 6위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음주행태는 현저한 개선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9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는 43.1%, 여자는 27.0%로 남자는 지속적이고 가파른 상승세인 반면, 여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8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74㎎으로 감소 추세지만 WHO(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의 1.6배 수준이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심장질환 사망률 높아진 이유
두 번째 이유는 심장질환 발생의 선행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고혈압 인지율(65.0%)과 고혈압 치료율(61.1%)이 모두 낮은 편이고, 고혈압 유병자 중 조절률이 45.4%에 불과해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 관리 측면에서도 인지율은 65%, 치료율은 60%였고 조절률은 28.3%에 불과했다.

세 번째 이유는 급성심근경색증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이 지연돼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것이 문제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OECD 평균 급성 심근경색 사망률은 낮아졌지만(7.5%→6.9%), 국내 급성 심근경색 사망률은 높아졌다(8.1%→9.6%). 급성 심근경색 치료는 2시간 이내인 골든타임 안에 병원 도착과 치료가 시작돼야 하는데, 이송과 전원에서 시간 지연이 많기 때문이다.

심장질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체중 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정기검진과 적정 약물 복용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이송과 전원 체계를 개선하고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