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실업자 증가가 주요인…극우정부에 대한 불만 고조
빈곤문제 심화하는 브라질…2년반만에 200만 가구 극빈층 전락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최소한 200만 가구가 극빈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극빈층은 1인당 월 소득 89헤알(약 1만9천770원) 이하인 가구를 말하며, 대부분 노숙자 생활을 하거나 판잣집에 살며 상시로 끼니를 걱정하는 계층을 말한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직전인 2018년 12월에 1천270만 가구였던 극빈층이 2년 반만인 올해 6월 말 현재 1천470만 가구로 늘어났으며, 이를 인구수로 따지면 4천110만 명에 달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밖에 280만 명 정도는 1인당 소득이 90∼178헤알(약 1만9천990∼3만9천540원)이어서 극빈층 전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상파울루를 포함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정부의 사회 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의 기부와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통해 극빈층 구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UOL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가 계속되면서 극빈층 증가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급등세 속에 올해 물가 상승률은 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업자는 1천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2%·보통 23%·부정적 53%로 나왔다.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 23일에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에 난입해 고물가와 고실업, 기아 확산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