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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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7일 팬오션에 대해 예상보다 강한 벌크선 시황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200원에서 6.5% 올렸다. 다만 업계 호시황이 내년 이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무위험수익률 상승에 따른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반영할 때 목표주가 상향폭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사 전망치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각각 145.2%, 17% 웃도는 수치다.

팬오션의 벌크선 운임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치인 톤당 25.3달러보다 24.7% 높은 톤당 31.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벌크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3.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은 팬오션 벌크션 운임뿐 아니라 용선료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3% 증가하겠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3% 줄어든 3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대 이상의 벌크선 시황으로 올해 벌크선 매출액이 기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할 듯하나, 내년부터는 글로벌 해운 물류망의 혼잡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벌크선 운임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국과 호주간 정치 갈등 강화와 항만 정체 연장, 에너지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중국과 호주간 정치 갈등이 강화돼 원거리 벌크선 수송 수요가 늘어나면 시황이 강화될 수 있고, 항만 정체 상황이 연장될 경우 높은 운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서도 벌크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