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한국 미술 중심지' 리움미술관 다시 열린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과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이 내달 8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리움이 다시 문을 여는 건 2020년 2월 25일 코로나19사태를 이유로 무기한 휴관에 돌입한 뒤 1년 7개월만이다.

삼성문화재단은 27일 "1년 7개월의 휴관 기간동안 진행한 전시와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재출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움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무기한 휴관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면적인 공간 개수를 거쳤다는 게 미술관 측 설명이다.

재개관한 리움에서 열리는 상설전은 한국 전통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 등에서 손꼽히는 걸작들을 펼치는 전시다. 고 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걸작 미술품들을 대거 기증하면서 상설전의 내용과 구성은 상당 부분 변경이 불가피하다. 대신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리움의 탁월한 소장품들이 관람객들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예술의 근원인 인간을 돌아보고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다. 전시는 리움이 던지는 인간에 대한 일곱 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대표작 가격대가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를 오가는 세계적인 조각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라 관심이 쏠린다.

미술관 관계자는 "로비 공간의 구성과 디자인을 개선하고 리움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미디어 월' '디지털 가이드' 등 디지털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해 더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암미술관은 재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야금 冶金 : 위대한 지혜'를 마련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금속공예 작품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역사를 짚어보는 융합전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